멋진 청년처럼 훤칠하게 잘 생겼다. 키가 커서 그런지 멀리서 봐도 시원하고 늠름해 보인다. 잔가지가 적어서일까. 남해군청 앞에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 볼 때마다 드는 느낌이다. 남해읍 서변 마을 느티나무는 여러 남해군 보호수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키가 큰 나무다. 남해군 남해읍 서변리 24-1번지에 위치해 있다. 지정번호는 12-22-2이며 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이다. 지정 일자 기준 수령은 480년. 현재 기준으로는 521년이다. 500여 년 전 서변 마을은 어떤 곳이었을까?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살펴봐야 한
미조항에서 배로 15분이면 도착하는 섬이 있다. 섬 모양이 새가 날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이곳 사람들은 ‘새섬’이라 부른다. 한자 이름 조도 보다는 한글 이름 새섬이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섬 건너편 미조마을에서 보면 큰 섬 끝의 뾰족한 부분이 부리, 가운데 불룩 솟아오른 섬 봉우리가 몸통, 작은 섬 쪽은 꽁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도는 멀리서 보면 섬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인다, 그중 마을이 있는 곳을 큰 섬, 작은 섬을 조도라 부른다. 사람이 사는 새섬, 호도와 근처 작은 무인도를 모두 합쳐 조도라 부르기도 한다. 본래는 2개
어느새 모내기가 시작됐다. 찔레꽃 향기가 만발하는 이맘때쯤 느티나무에도, 팽나무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다. 옛날 사람들은 느티나무·팽나무 잎과 열매가 풍성하게 달리면 풍년, 듬성듬성 달리면 흉년을 예상해 보기도 했다. 물론 옛이야기다. 그래도 옛사람들의 농사 지혜가 느티나무·팽나무 잎과 꽃, 열매에 담겨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팝나무꽃이 나무 가득 피어도 풍년이 들 거라며 가을을 기다렸던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엿보인다. 지금은 관개시설이 잘 발달 되어 있어 필요할 때 물을 끌어다 쓸 수 있으니 나뭇잎과 꽃잎을 애써 쳐
느티나무에 꽃이 피었다. 우람하고 큰 나무 덩치에 비하면 보일 듯 말 듯 아주 작게 피는 꽃이다. 가만히 다가가 살펴보면 신기할 정도다. 그래도 열매 맺고 씨앗 떨구어 천년까지 살아간다. 참 대단한 나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마을 곳곳에 느티나무를 심었나 보다. 더운 여름날 농부들에게는 느티나무 그늘이 선풍기요 냉장고다. 봄날 느티나무 잎이 한꺼번에 피면 풍년, 아래위로 번갈아 피면 흉년이 든다고도 여겼다.남면 평산리 오리마을 느티나무도 마찬가지다. 한 해 농사를 점쳤던 느티나무다. 어디 그뿐일까. 마을 당산나무이면서 쉼터이자
남해에서도 주말이면 꽤 번잡해지는 마을이 있다. 삼동면 독일 마을과 이동면 미국 마을이다. 가는 길도 그렇고, 마을 안 도로와 골목도 그렇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건 좋지만 복잡한 건 별로다. 두 곳 모두 이국적이면서 남의 나라 마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마을 근처로 가는 길에 살짝 옆으로 비켜나면 아주 아름답고 한적한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남해군 삼동면 동천리 내동천 마을이다. 동천마을보다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 내동천 마을로 불린 모양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포근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 모습과 풍경
“산, 바다, 그리고 정이 어우러진 남해 신흥 해바리 마을! 노란 유자 향이 그윽하고 편백림에서 바라본 낙조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겐 할머니의 넉넉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슬프고 아름다운 눈썹바위 전설과 마을 전통놀이를 통해서 옛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 신흥 해바리 마을 소개 글이다. 신흥 해바리 마을은 해발 468m의 대방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용의 모양을 한 뒷산 마루와 거북 형상을 한 앞산, 그리고 수산물 보
남해에서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남해군 삼동면 내산마을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내산마을로 향하는 길은 붉게 물든 홍단풍이 끝 간 데 없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봉화리 느티나무가 있는 큰길에서 한참을 달려서 당도한 마을은 서당 터 북쪽에 있는 마을인데 옛날에는 봉촌이었다고 한다. 금산 자락 바로 아래 있어서 해가 빨리 지는 마을이기도 하다. 산 깊은 안쪽에 있어 내산마을이 되었단다. 삼화천 따라 난 길을 구불구불 올라가다 보면 길 왼쪽에 240살 느티나무와 정자 하나가 보인다. 정자 이름은 내산정이다.내산마을 느티나
‘어서 오시다. 여기서부터 외금마을입니다. 마을 옛 이름이 성배산 서쪽에 있다 하여 서편리라고 불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외금마을 청년회에서 돌에 새겨놓은 마을 안내문이다. 남해읍 평리에는 내금마을도 있고, 외금마을도 있다. 금맥이 있는 마을이라 여겨 내금·외금으로 불려진 듯하다. 외금마을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있다. 말채나무다. 말채나무 옆에는 느티나무와 팽나무도 도란도란 모여 있다. 나무 아래에는 큰 정자가 있어 여름이면 마을 사람들도 도란도란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외금마을 말채나무 주변에는 네 그루 나무가 옹기종기
깜짝 놀랄 만큼 나무 밑동이 두껍다. 나무줄기까지 둘레도 매우 두껍다. 보기에도 아슬한 옹벽에 쌓여 생육지 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마을 공동 스피커와 전기선이 경관과 상관에 옥에 티가 되고 있다. 얼핏 보면 당황스러울 만큼 노쇠한 모습이지만 세월의 멋은 한껏 묻어난다. 남해읍 오동마을 느티나무는 50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온갖 풍상 다 겪으며 살아온 나무다. 오동마을은 남해읍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다. 멀리 강진만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망운산에서 계곡 따라 흘러 내려온 물은 오동 상수원을 지나 오동 소류지,
남해 최고봉인 망운산(784.9m)의 끝자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마을이 있다. 서면 노구마을이다. 노구마을은 뒤로 산, 앞으로 넓은 바다를 껴안고 있다. 조선 시대 후기에 마을 앞의 갈대꽃이 구월에 피고, 살이 찐다 하여 갈대 노, 아홉 구 자를 써서 노구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어려운 한자보다 쉬운 우리 말 ‘갈금’으로 부르는 걸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다랭이 논과 밭에서 벼와 고구마, 마늘 농사를 지으며 생활한다. 노구마을에서 재배하는 무공해 노구 단호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노구마을에는 성곽 모양으
‘이곳에 길이 날 것이다. 누구나 쉬어가라’ 300여 년 전에 어떻게 이곳에 길이 날 줄 알았을까? 그런데 정말로 길이 났다. 77번 국도가 뚫린 것이다. 대단한 예언이다. 가직대사의 높은 예언력과 도력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는 또 있다.
‘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말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는 겨울에 찾아가 보는 것이 제일 좋다. 소나무는 우리 땅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무다.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류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잎의 개수를 세는 것이다. 잎이 두 개면 소나무와 곰솔이고 잎이 세 개면 리기다소나무. 다섯 개면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다. 솔잎 수명은 대부분 2~3년 정도 된다. 소나무의 우리말 이름인 ‘솔’은 으뜸을 뜻하는 ‘수리’가 변한 것으로 으뜸이 되는 나무
남해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보호수 중 주변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나무가 있다. 남면 선구마을 팽나무다. 팽나무 아래 쉼터에 살짝 걸터앉아 사방을 둘러보면 뒤로는 응봉산이 우뚝 솟아있고, 앞쪽과 왼쪽으로는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선구마을과 향촌마을 바닷가 몽돌밭도 반짝반짝 눈부시다. 마을 건너편엔 여수·여천도 보인다. 응봉산은 하늘에서 보면 매가 바다를 향해 날개를 편 모습처럼 보여서 응봉산이라 불린다. 매봉이라고도 하는데 응봉산의 ‘응’자가 매 응자다. 응봉산은 산 곳곳에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있어 해동청·보라매가 살 수
일 년 내내 꽃 중의 꽃 모란꽃을 볼 수 있는 마을이 있다. 앞바다에 모란꽃 닮은 목단도라는 섬이 있는 화계마을이다. 목단도는 몰게섬이라고도 한다. 모란이라고도 하는 목단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다. 화계마을은 곡포보성이 축조될 무렵(1522년) 또는 그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이다. 곡포는 굽은 포구란 뜻인데 이곳에 조세물 보관 창고인 보성이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이다.남해안 여러 곳에는 세곡미를 모아두는 조창 그리고 왜구의 눈을 피해 배를 숨기는 역할을 했던 곡강(굴항)이 남아 있다. 이런 곡강은 군사적 기능
마을 터가 좋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난 용소 마을은 북쪽으로 호구산이 병풍처럼 우뚝 서 있다. 멀리서 언뜻 보아도 호랑이가 살 만큼 늠름한 기세가 엿보이는 산이다. 또 남쪽으로는 앵강만과 노도 그리고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용소 마을은 용이 살았다는 소가 있어 용소 마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용소 위에는 보광사라 불리던 용문사도 있다. 용소 마을에 있는 용문사는 신라 신문왕 6년에 원효대사가 금산에 세운 보광사를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용문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용소 마을에는 이동면과 남면을 오가는 길
‘마을 전체가 대나무로 가득 차 있었는데 마을이 밑 길가에까지 대나무로 이어져 있어 예전부터 주민들이 위 대밭을 상죽, 밑 대밭을 하죽이라고 불러오고 있다. 상죽마을은 창선면의 면사무소와 중·고등학교가 있는 가장 중심지 마을이다. 창선고등학교 옆에는 옛날 면사무소 자리가 있으며, 거기에는 창선과 관련된 여러 비석이 즐비하게 서 있어 창선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남해군청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상죽마을 유래 이야기다.창선면의 중심지인 상죽마을에는 군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있다. 지정번호는 12-22-8-1이며 1982년
가을이 깊어진다. 들판은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어 간다. 부지런히 일하는 농부들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바야흐로 아름답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예부터 가을걷이는 시기가 매우 중요했다. 비라도 내릴라치면 촌각을 다투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새참은 꼭 먹어야 한다. 새참 먹는 장소로 딱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설천면 고사마을 팽나무 아래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 수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곳이다. 넉넉한 품 제공해주는 나무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 장소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남해군 설
「자연재해대책법」 1장 2조 1항에서는 ‘재해란 태풍, 홍수, 호우, 폭풍, 해일, 폭설, 가뭄, 지진 또는 기타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연재해대책법에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 자연재해가 태풍이다.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도 마찬가지로 초강력 태풍이었다. 힌남노가 다행히 내륙을 강타하진 않았지만, 바닷가 마을에는 꽤 큰 피해를 남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태풍이 몰아쳐 오면 큰 키로 우뚝 서 있는 노거수는 어떻게 바람을 견뎌낼까. 의외로 단순하고 간단하다. 자연현상에
마을 한가운데 초등학교가 있고, 운동장 가까이엔 맑은 물이 흐르는 고랑이 있다.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고랑)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온갖 물고기가 노닐고 고둥도 많이 보인다. 아래위로 바다와 하천, 금산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4그루가 고랑을 감싸며 우뚝 서 있어 더욱 복 받은 마을.왜 두모마을일까? 콩 두 자에, 털 모 자를 쓴다. 콩 모양으로 길고, 털이 달린 것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두모마을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드므개’라고도 하는
쭉쭉 뻗은 나뭇가지는 우람하다. 빼곡하게 나 있는 나뭇잎은 매우 건강해 보인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온다. 웅장한 나무 모습에 지나가던 길손들조차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남해군 남면 당항리 1503-4에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는 남해군 뿐만 아니라 경상남도에서도 보기 드물 만큼 멋진 자태를 뽐낸다. 한마디로 멋지고 잘생긴 느티나무다.보호수 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이다. 이때 나이가 550년이니 2022년 기준으로는 590살이다. 그래서 남해군 보호수 12-36이면서 경상남도 기념물 제199호로 지정(19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