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말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는 겨울에 찾아가 보는 것이 제일 좋다. 소나무는 우리 땅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무다.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류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잎의 개수를 세는 것이다. 잎이 두 개면 소나무와 곰솔이고 잎이 세 개면 리기다소나무. 다섯 개면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다. 솔잎 수명은 대부분 2~3년 정도 된다.
소나무의 우리말 이름인 ‘솔’은 으뜸을 뜻하는 ‘수리’가 변한 것으로 으뜸이 되는 나무란 의미가 담겨 있다. 곰솔은 주로 해안가에서 볼 수 있다. 해송으로도 불린다. 곰솔이란 이름에는 나무껍질이 검다는 의미와 잎이 억세고 곰 같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줄기 껍질이 검은 갈색에 가깝다고 해서 검은 솔로 부르는데 한자로는 흑송이라 불리기도 한다. 소나무와 곰솔의 다른 점 중 하나는 소나무는 겨울눈이 붉은 데 비해 곰솔 겨울눈은 흰색이다.
남해에도 멋진 모습 자랑하는 소나무가 있다. 남해군 12-16-7-6-13-1 보호수다. 서면 남상리 1166-8에 위치 해있다. 수령은 지정 일자(1995.09.15.) 기준으로 200년, 2022년 기준으로 227년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75년 전에 서면 남상마을에 범상치 않은 인물이 태어났다. 조선 영조 23년(1747)쯤이다. 전주 이씨이고 법명은 가직, 법호는 송학이다. 남상마을에 건립된 삼송 기념비 내용을 옮기면 이렇다.
<대사의 법명은 가직이요. 법호는 송학이라. 영조 23년 지금의 서면 남상리 전주 이씨 가문에서 출생하였다. 어릴 때부터 화방사에서 학습 수도하였으며 불교계의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았을 뿐 아니라 신기하고도 묘한 술법을 가졌으니 세상 사람들은 비범한 사람으로 칭송하였다. 가직대사는 지나는 곳마다 소나무 심기를 즐겼다. 남상리, 중리와 노구리 등에 심은 세 소나무가 특별히 잘 자라났기에 삼송이라 하였고 정자를 이루고 수음을 드리우고 있다. 오고 가는 길손마다 이 소나무 정자에서 쉬어가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이니 이 어찌 의롭다 아니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리오. 1958년 3월 세우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남상마을 소나무는 예부터 아주 귀하게 대접받아온 소나무 품격이 그대로 느껴진다. 나무 아래로는 석축이 높게 쌓여있고 나무 주변에 정자가 넓게 만들어져 있어 제법 많은 사람이 앉아 쉴 수 있다.
건강 상태도 아주 양호해 보인다. 남상마을에서는 사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에 화방사와 함께 제를 지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