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제22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지역 선거구에서 나설 후보가 확정되어 진용을 갖췄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나를 대신해 나랏일을 맡길 우리 지역의 대표를 뽑는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는 선거라는 제도 안에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를 차별없이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정치적 공간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민주주의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민주정치 아래서는 정부가 하는 일에서보다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거나 정부 밖에서 이루어진 일의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활력, 그런 것들이 민주정치의 진정한 장점”들이다. 

이번 총선은 큰 틀에서 정권 심판론과 국정 안정론이 맞섰다. 정치권에서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서로 책임은 떠넘기고 비판하기도 한다. 지역의 유권자들은 매 선거마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고민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우리 지역의 현안사업을 누가 더 확실하게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후보자인가 하는 것이다. 남해 여수 해저터널 등 지역의 현안사업을 잘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점검하고 적극 추진하는 후보자를 선택하고 싶어 할 것이다.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라면 우리 지역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공부하는 자세가 기본이다. 유권자들은 선거기간만이라도 후보자들에게 지역현안을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총선은 정치 싸움꾼들의 유세장 또는 격투장이 된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는 없고 살벌한 언어를 통해 혐오와 적개심만 가득하다. 욕하면서 닮는다고 정치권의 막말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사회 전반의 품위 손상과 정신적 타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1850년 미국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스티븐 더글러스 후보가 정적인 공화당 에이브러햄 링컨을 이중인격자라는 터무니 없는 말로 몰아붙였다. 이에 링컨은 “내가 정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왜 하필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유머와 여유로 분위기를 사로잡아 승기를 잡은 것이다. 

지난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만이라도 막말 대신 유머와 여유가 담긴 촌철살인의 언어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선거운동을 통해 어떤 후보가 우리 지역의 대표로서 적합한 자질을 갖추었는지 판단할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지역 현안 해결 방안과 비전과 공약의 현실성을 참고해서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대표를 제대로 선택해 정치를 바꾸고 국가와 삶의 질을 발전시키는 건 오롯이 주권자인 우리의 역할이자 책임이고 유권자들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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