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수 해저터널 도로선형 등 노선 설계 등과 관련해 지난달 7일 서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도로선형 등 노선 설계 등과 관련해 지난달 7일 서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노선 설계와 공사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군내 주민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제기되는 주요 논란은 기존에 국도 77호선으로 지정됐던 고현면 대사~서면 염해까지 도로가 지방도로 격하될 우려와, 서면 서상 양지마을 뒤쪽으로 설계되고 있는 도로선형에 대한 양지마을의 변경(또는 보강) 요구 민원이 그것이다.  

대사~염해 구간 국도, 지방도로 격하되나 

해저터널 개통과 관련해 고현면 대사마을 인근 국도19호선 지점에서 서면 염해까지 약 10km 구간이 기존에 국도77호선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달 7일 국도77호선 및 해저터널 관련 현안 간담회에서 서면 남상 방향인 고현면 대사에서 염해 구간까지 기존에 지정된 국도가 해지되고, 서면 서상에서 남해읍 남변사거리 구간이 국도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서면과 고현면민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해저터널 남해군 접속구간이 양방향(서면 남상과 서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남상은 진입로이고 서상은 본 노선으로 계획하고 있다. 

서면·고현면 주민들과 남해군은 양방향 모두 국도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도로는 지역 간 통행 이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간선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단일경로로 구성돼야 하고, 양방향을 국도로 지정하는 것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저터널 연결 국도 노선이 기존 국도 지정과 반대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알려지자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던 서면 북부지역과 고현면 주민들은 “지방도로 격하시키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서면 염해, 중현 등 북부지역 주민들은 “우리 지역은 20년 넘게 조선소와 산업단지 등 기대감만 심어놓고 추진된 건 없었다. 다른 지역은 발전할 때 서면 북부지역은 낙후되고 소외받아 왔다”며 “해저터널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제라도 우리 지역에 희망이 생기나 싶었는데, 지정된 국도마저도 격하시키려고 하니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서면 서상방향으로 국도가 지정될 경우 현재 군도6호선인 서상~연죽삼거리~남해읍 남변로타리 간 도로가 남해군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면 남상 방향으로 국도 지정을 유지할 경우 교통량이 적어 현재 2차로가 4차로로 확장 가능성과 시기를 단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 “노선 보강으로 피해 줄여야” 

해저터널 남해방면의 시작 지점인 서상마을 회전교차로에서 양지마을 뒤쪽으로 지나는 노선 계획으로 양지마을 주민들이 공사 시 소음·분진 피해나 도로 개통시 차량통행에 따른 소음문제에 대한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양지마을 주민들은 마을 뒤편 도로가 주택보다 높은 고도로 설계된 것으로 알고 마을 위로 도로가 나는 것에 반대하고 있고, 계획보다 가급적 마을에 더 멀리 떨어지도록 노선을 변경하고 터널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보강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군 담당 관계자는 양지마을의 주택 높이보다 더 낮게 도로가 설계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부분은 간담회 때 충분히 말씀드렸는데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마을 뒤 산쪽의 도로는 양지마을의 고도보다 낮게 설계됐다. 또 차량 운행시 소음 방지를 위해 도로를 따라 방음막을 설치하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마을 관계자는 “도로 코스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가급적 마을과 도로의 간격을 최대한 멀게 해 주고 미관과 소음 방지 등을 위해서 산쪽으로 터널식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업체인 DL이앤씨 측은 오는 12월까지 설계작업과 함께 주민 여론 수렴과 반영 절차를 거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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