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주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김 은 주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마을 한가운데 초등학교가 있고, 운동장 가까이엔 맑은 물이 흐르는 고랑이 있다.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고랑)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온갖 물고기가 노닐고 고둥도 많이 보인다. 아래위로 바다와 하천, 금산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4그루가 고랑을 감싸며 우뚝 서 있어 더욱 복 받은 마을.

왜 두모마을일까? 콩 두 자에, 털 모 자를 쓴다. 콩 모양으로 길고, 털이 달린 것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두모마을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드므개’라고도 하는데 드므는 큰 그릇, 개는 갯가를 뜻하는 이름이다. 두모라는 한자 이름보다 드므개가 더 정겹게 느껴진다.

보호수 지정 번호는 남해군 12-22-81으로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1945에 자리 잡고 있다. 보호수 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이며 당시 수령은 210년이다. 2022년 기준으로는 250살 노거수 어르신이다. 장수하시는 마을 어르신들 말로는 어림잡아 500살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음력 10월 15일에 동제를 지내고 있는데 예부터 마을 동제는 매우 엄격하게 지내왔다. 마을 전체 회의에서 정해진 제주는 한 해 동안 근신하는 풍습이 오랫동안 지켜져 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마을 이장이 의무적으로 제주가 되어 동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평안을 위해 지내는 동제여서 살림이 넉넉지 않을 때도 가정마다 쌀을 한 되씩 모아 동제를 치르며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풍습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나무로 지정되어 있는 두모마을 느티나무는 나무 아래로 가까이 다가가 보면 치료한 흔적이 뚜렷하게 보인다. 세 가지 중 한 가지는 고사해서 치료를 받았고 다른 두 기둥 가지만 살아있다. 나무 아래에는 대리석으로 된 제단이 놓여있고, 밥 무덤도 거의 원형처럼 남아있다. 옛날에는 옆으로 뻗은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어 타고 놀았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말로만 전해온다. 하천으로 뿌리가 드러나 있고 지면 상태는 뿌리와 줄기의 경계 부분인 근두에 도로 콘크리트가 밀접해 있고 오염원이 심각하여 [노거수 감시 등급]을 판정하기 위해 이용되는 노거수 식물조사표의 판정항목으로는 주요 감시 등급에 속한다. 지자체와 마을주민들의 좀 더 많은 관심으로 생육 공간 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싯점이다. 노거수는 살아있는 전통 생태자원인 만큼 더 늦기 전에 필요한 관리를 통하여 미래 세대까지 마을을 하나로 아우르는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사 점 역할,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바람길 역할까지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줄 수 있는 두모마을의 보배 느티나무가 되길 바란다.  

상주 두모마을에 남해군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50년의 느티나무 고목이 있다
상주 두모마을에 남해군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50년의 느티나무 고목이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치료 흔적이 있는 등 보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가까이에서 보면 치료 흔적이 있는 등 보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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