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남해에서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남해군 삼동면 내산마을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내산마을로 향하는 길은 붉게 물든 홍단풍이 끝 간 데 없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봉화리 느티나무가 있는 큰길에서 한참을 달려서 당도한 마을은 서당 터 북쪽에 있는 마을인데 옛날에는 봉촌이었다고 한다. 금산 자락 바로 아래 있어서 해가 빨리 지는 마을이기도 하다. 산 깊은 안쪽에 있어 내산마을이 되었단다. 삼화천 따라 난 길을 구불구불 올라가다 보면 길 왼쪽에 240살 느티나무와 정자 하나가 보인다. 정자 이름은 내산정이다.
내산마을 느티나무 보호수는 찾아가는 길이 무척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주변 풍광이 수려한 곳에 있는 나무다.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1539에 자리 잡고 있다. 나무 바로 옆에는 지금은 폐교된 내산 분교가 있다. 내산 분교는 지금 새로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보호수 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 지정번호는 12-22-3-1이다. 나무 높이는 19m, 가슴 높이 둘레는 455cm로 되어 있다. 나무 아래에는 바로 가까이에 밥 무덤과 돌무더기가 있다.
내산마을 느티나무에는 특이하게도 뼈를 새끼줄에 묶어 매달아 놓았다. 매년 10월 보름에 동제를 지내는데 이때 매달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내산마을 보호수는 잔가지가 잘 발달해 있다, 한여름에는 나무 나이에 비해 잎도 생기있게 우거진다.
내산마을 느티나무를 올려다보며 가장 안타깝게 생각되는 점은 큰 줄기였던 부분이 상해 잘려 나간 상태라는 것이다. 원 둥치는 고사하고, 옆에 있는 다른 둥치와 가지가 자라올라 간 모습이다. 원 둥치는 외과수술을 크게 한 흔적이 보인다. 가까이에 후계목 한 그루도 자라고 있다. 주변에도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가 숲처럼 우뚝 서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내산마을 보호수 주변은 정자와 나무,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쌓아 올린 돌탑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곁에는 비교적 어린나무 몇 그루도 함께 서 있다.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무더위를 피하고 농번기에는 땀을 닦으며 쉬기 적합한 공간이다.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음을 나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아람다운 마을. 아름다운 느티나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