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주​​​​​​​​​​​​​​​​​​​​​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김 은 주​​​​​​​​​​​​​​​​​​​​​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산, 바다, 그리고 정이 어우러진 남해 신흥 해바리 마을! 노란 유자 향이 그윽하고 편백림에서 바라본 낙조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겐 할머니의 넉넉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슬프고 아름다운 눈썹바위 전설과 마을 전통놀이를 통해서 옛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 신흥 해바리 마을 소개 글이다. 

신흥 해바리 마을은 해발 468m의 대방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용의 모양을 한 뒷산 마루와 거북 형상을 한 앞산, 그리고 수산물 보물창고인 강진만 바다로 둘러싸여 자연경관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바리 마을에는 210살 팽나무 어르신이 살고 계신다. 어르신이 사는 곳 주소는 남해군 창선면 지족리 789-5번지다. 보호수 지정번호는 22-22-8-8-1 마을나무 이다. 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이며 지정 일자 기준 수령은 170년 정도이니 2023년 기준으로는 210살 정도다. 신흥마을 보호수는 가까이 다가가 보면 나무줄기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자란다. 마치 한 그루 나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령 210년으로 남해군 보호수로 지정된 창선해바리마을 팽나무가 늠름하다
수령 210년으로 남해군 보호수로 지정된 창선해바리마을 팽나무가 늠름하다

보호수 옆에는 다른 팽나무도 어울려 숲을 이루듯 살고 있다. 동생 나무쯤으로 보이는데 나무 모양은 더 건강하고 키도 커 보인다. 어느 방향에서 보는가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한다.

팽나무 보호수가 있는 해바리 마을은 2004년 전통 테마 마을 사업에 선정되어 ‘해변과 바다와 리(마을)에서 체험하는 토탈 체험 마을’이란 뜻을 가진 해바리 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남해에서 처음으로 유자를 재배해 나름 유서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할 해바리의 뜻은 전통 어업인 홰바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밤에 횃불을 들고 바닷가에 나가 갯벌에서 낙지를 잡는 전통어로 방법을 홰바리라고 한다. 강진만 바다가 가까이 있어 더욱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마을이다.

이 팽나무는 특이하게도 한 나무인데도 마치 두 그루의 나무처럼 갈라져서 자랐다
이 팽나무는 특이하게도 한 나무인데도 마치 두 그루의 나무처럼 갈라져서 자랐다

음력 10월 보름에 동제를 지내는 마을 당산나무는 과거와 미래, 전통과 현대를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든든히 해주고 있다. 외과 수술 흔적이 곳곳에 보이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마을 어귀를 잘 지키고 서 있다. 차를 운전해서 마을을 지나다 보면 팽나무 어르신 모습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팽나무 주변은 축대를 쌓아 보호하고 있는데 둘레에는 철제 난간도 처져 있다. 나무 아래로는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어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신흥 해바리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그리고 사랑방 역할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 역할까지 도맡아 해내는 보배로운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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