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세계를 누비던 대한민국 관광 소비자들이 국외에서 국내 관광으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관광시장이 활성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누비던 관광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고 관광에 대한 양적 평창과 함께 질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디지털강국의 장점을 살린 K-컨텐츠와 우리 전통문화를 보기 위해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은 코로나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이에 우리는 지속가능한 관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확장 가능성이 높은 관광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남해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일 년에
봉천사 묘정비에 눈길이 머무나니당대의 역사 문화 정치 사회 문학까지 마멸을 멈추어야 할 보물섬의 서사시당대의 거목들이 유배지 남해에서 혈서처럼 써 내려간 작품들을 조명해 보고 그 시대에 어떤 고초를 겪으며 어떤 정신세계를 열어갔는가에 대한 것과 그 당시 작가들이 백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아보는 것은 대단히 흥미 있는 일이다. 더구나 지금 기록해 놓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 비하인드 스토리를 탐구하는 것은 역사가뿐만 아니라 그 역사가 존재했던 곳에 몸을 담고 구전과 전설을 수집하며 일부 노출된 성벽이나 유
얼마 전, 거리를 지나던 트럭에 실려 있던 맥주병이 쏟아져 거리가 아수라장이 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운전미숙인지 아니면 과다하게 실은 탓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트럭에서 떨어진 맥주로 인하여 거리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거품이 이는 맥주와 깨진 병 조각으로 얼룩진 거리를 바라보는 운전기사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길가에서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때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깨진 병 조각을 줍고 헝겊으로 쏟아진 맥주 거품을 닦아내기 위해 헌신하기 시작하였습니다
請息交以絶游(청식교이절유) 世與我而相遺(세여아이상유) / 復駕言兮焉求(복가언혜언구) 悅親戚之精話(열친척지정화) /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 / 將有事于西疇(장유사우서주) 惑命巾車(혹명건차) / 惑悼孤舟(혹도고주) 旣窈窕以尋壑(기요조이심학) / 亦岐嶇而經丘(역기구이경구) 木欣欣以向榮(목흔흔이향영) / 泉涓涓而始流(천연연이시류) 善萬物之得時(선만물지득시) / 感吾生之行休(감오생지행휴) 已矣乎(이의호) / 세상과의 교류를 끊으려 한다 세상과 나는 서로 잊고 말지니 다시 한번 관리가 되어도 거기 무슨 구할
마을 뒤로는 국수산이 아담하게 솟아있다. 산 아래로는 이곳 저곳에 정성스레 농사짓는 밭들도 보인다. 마을 앞으로는 마안도 너머 먼바다에서부터 푸른 파도가 일렁이며 다가온다. 바람이 거세지면 사그락사그락 속삭이던 몽돌 해변이 소란스러워진다. 강풍이 몰아치면 큰 파도가 들이닥치며 두렵게 다가올 때도 있다. 그래서 바닷바람 막아주는 아름다운 숲을 만들었나 보다. 무려 300여 년 전 옛 조상님들의 지혜가 켜켜이 쌓여있는 마을 숲이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느티나무, 이팝나무, 팽나무를 심어 가꾼 은점마을은 풍광이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복숭아도 개복숭아 약이라 불러주니어느 새 몸값 올라 천출은 사라지고 밭떼기 양지 바른 곳 상전으로 모시더라몇 년 전 수십 명의 고향 향우님들과 북한산에 올랐다가 정릉으로 하산하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누군가 소리쳤다. ‘야! 개복숭아다’ 거의 경탄 수준으로 외치며 가르친 곳으로 일행들은 눈길을 돌렸는데 거기에는 개복숭아 여남은개가 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었다. 손이 미치는 낮은 곳은 누군가 다 따가고 꼭대기에 남아있는 것은 아주 높아 그대로 붙어 있는 것 같다. 그 당시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후배 향우에게 누군가 개복숭아
볼로냐시는 수복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하여 낡은 외관은 그대로 둔 채 구도심의 제빵공장을 ‘이탈리아 테이트 모던’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현대 미술관“으로 재생시켰다. 리모델링한 도심건물에는 예술형 공방을 입주시켜서 도심 뒷골목을 예술공간으로 변화시켰다. 도축장은 영화관, 영화도서관, 예술연극학교가 입주한 지역서비스 센타를 만드는 등 볼로냐의 예술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그리고 전매청은 영화박물관으로, 주식거래소는 공공도서관으로 건물외관을 그대로 살린 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볼로냐는 옛것을 적극적으로 보존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을 성
길을 가다 바람을 만났습니다. 어디서 왔을까 알 수 없는 바람, 그 바람의 기운이 예와 지금을 잇습니다. 그 바람의 성분을 알 수 없지만, 그 예전의 삶,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 빼앗기고 침탈당한 영혼을 되찾기 위한 열정이 바람을 통하여 오늘의 길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요. 그 바람길이 가까이로는 아버지의 인생길이요, 어머니의 길이었으며 조금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증. 고조 어르신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계층의 바람길이었든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삶을 주도할 정신의 건전성과 변화의
三徑就荒(삼경취황) / 松菊猶存(송국유존) 携幼入室(휴유입실) / 有酒盈樽(유주영준) 引壺觴以自酌(인호상이자작) / 眄庭柯以怡顔(면정가이이안) 倚南牕以寄傲(의남창이기오) / 審容膝之易安(심용슬지이안) 園日涉以成趣(원일섭이성취) / 門誰設以常關(문수설이상관) 策扶老以流憩(책부노이류게) / 時橋首以游觀(시교수이유관) 雲無心以出岫(운무심이출수) /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 影翳翳以將入(영예예이장입) / 撫孤松而盤桓(무고송이반환) 歸去來兮(귀거래혜) 집 바당의 세 갈래 오솔길은 황폐했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 남아 있다 꼬마 손잡고 방에
진보라 오디였나 유년이 있었구나 일흔의 나이에도 멀리 가지 않았으니 뽕나무 잎 그늘에서 너를 보는 이 심사오디의 추억은 향기롭다. 유년의 그 어린 추억이 일흔을 넘은 지금까지 옹골차게 전해옴은 차라리 눈물겨운 일이다. 잊지 못할 추억에 실려 끊지 못할 대자연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이 현상을 강원도 어느 산골에서 또 만나게 되었으니 오늘은 온 몸에 시퍼런 오디 물을 적셔보려 아련한 유년의 뒤안길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멀리 갈 일은 없다. 바로 몇 발자국 옆이다. 내 살던 죽산 옛집 담장에 기대선 뽕나무는 세 그루였는데 이곳도 역시
약 25년 전에 남해신문사에서 불치병어린이 돕기 모금운동이 있었는데 아이 아빠가 찾아와서 수술비가 약 3000만 원 정도 드는데 집을 팔면 1500만 원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1500만 원이 부족해서 좀 도와 달라는 취지로 나를 찾아 왔다. 그 당시 나는 아리랑마을을 막 시작해 개업할 무렵이었는데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를 구입해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열어서 모금운동을 한 후에 약 1000만 원 정도 기부를 했고, 남해신문사에서는 유치원·초·중·고생들과 남해군민들이 함께 모금을 해서 약 3000만 원을 모아서 전달했다. 그
삼계봉 정상에서 홍천 평창 횡성보니횡성 땅 정암리에 솟대가 솟았구나 치악산 비로봉으로 금방 날아오를 듯 가시가 아주 엄한 엄나무 가지를 마을 노인회장님으로부터 제법 많이 얻어 대부분 가지 채 썰어서 말리고 약간은 껍질을 벗겨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오면 선물을 하기도 했다.엄나무는 음나무라고도 하지만 가시가 엄해서 붙여진 엄나무라는 이름이 더 매력적이다. 퍼뜩 보기로도 약이 될 것 같은 이 엄나무의 기세는 대단하다. 섣불리 이 나무를 대하다가는 큰 낭패를 본다. 길고도 강한 가시는 공포심을 자아낼 정도다. 이 촘촘하고 굳센 가시를 이용
왜 시문마을일까? 한자의 뜻을 찾아보니 활 시자에, 대문 문자를 쓴다. 팽나무 보호수가 있는 시문마을은 고려 시대 백이정 선생이 활을 쏘러 다니던 곳이라 해서 시문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시문마을은 독일마을이나 원예 예술촌, 내산마을로 가는 길목에 있어 차량과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곳이 되었다. 이동면 지나 내산으로 가는 도로변에 남해군 마을나무로 지정된 보호수 12-22-3-1이 자리 잡고 있다. 주소는 남해군 삼동면 영지리 1119-2번지다.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이다. 지정일 기준으로 150살인데 현재 나이로는
힘들고 무섭고 외로웠던 그 시절, 오롯이 가족들과 주고받았던 한 통의 손 편지로 힘을 얻어 왜소한 자기 체구보다 크고 무거운 장비를 지고 죽기 살기로 견뎌야 했던 긴 세월, 살아서 돌아가자고 몇 천 번 외쳤던 그때 그 사람들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또한 젊은 처녀들은 몸집이 큰 거구의 환자를 상대로 몸을 닦고 배설물을 받아내야 했고 당시 ‘코리아 엔젤’이라는 찬사를 받는 간호사들이었지만 긴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지금은 노인들이 되어 있지만 지나간 세월의 흔적 앞에 눈물만 흐를 뿐이다. 얼마 전 남해읍 대형마트 앞에서 생필품
도시를 재생하는 데 있어 수복형 개발과 철거형 개발이 있다.수복형 개발은 현재의 불량·노후상태가 관리나 이용 부실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하여 현재의 대부분의 시설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노후·불량화의 요인만을 제거시키는 소극적인 도시재개발 형태이다. 철거형 개발은 부적정한 기존 환경을 완전히 제거하고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에 의해 새로운 시설물로 대체시키는 가장 적극적인 도시재개발기법으로서 전면재개발이라고도 한다.이탈리아 볼로냐는 수복형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도시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땅거미가 질 저녁 무렵, 남해읍공용터미널 택시승강장 순번 대기 중 잘생긴 미모의 외국 여성 한 분을 모시게 됐다. 훤칠한 키에 아름다운 목소리로 “삼동면 독일마을로 가 주세요”라고 했다. 여행용 가방을 차량 뒤쪽 트렁크에 넣고 차 안으로 안내했다. ‘한국어를 잘하시네요’라고 하면서 ‘어느 나라에서 오세요?’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독일에서요”, ‘긴 시간 여행이라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20분가량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 주면서 ‘마음 편안하게 잘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손님, 숙소는 예약하셨나요?’ 물었더니 “저는 어
포란의 제비 보며 순리를 배웠니라뻐꾸기 그 울음에 탁란이 수상쩍다 붉은 눈 오목눈이야 솔새 지혜 배우라출입문 바로 위에 한 쌍의 제비가 펄과 지푸라기들을 수천 번 물어 날라 둥지를 벽에 단단히 붙여 놓고 푸른 하늘을 신나게 날아다닌다. 이렇게 허니문을 보내던 제비 한 쌍은 어느 날부턴가 암컷이 둥지에 들어앉고 수컷은 바깥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알을 품고 있음이 확실하다. 얼마 후 미색 바탕에 보라색 점이 박힌 알껍데기가 떨어져 있었는데 새끼가 알을 까고 나왔다는 표시다. 알을 품고 까서 키우는 동안 제비집 밑은 지저분해져 판때기
歸去來兮(귀거래혜)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奚惆愴而獨悲(해추창이독비)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舟搖搖以輕颺(주요요이경양)/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 恨晨光之憙微(한신광지희미) 乃膽衡宇(내담형우)/ 載欣載奔(재흔재분) 僮僕歡迎(동복환영)/ 稚子候門(치자후문)/ 三徑就荒(삼경취황)… 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지금껏 내 스스로 마음을 육체에 사역하도록 하였으니
신록이 푸르른 6월입니다. 이때가 되면 무성한 잎이 절정을 이루어 산야가 온통 초록의 물결로 장식을 합니다. 넘실대는 초록, 늘 우리의 시야를 정결하게 해주는 푸르름입니다. 어쩌면 이 푸르름이 있기에 우리의 정서가 아직은 삭막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차분한 심성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인간의 욕망을 다스릴 정도로 녹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초록의 청명함이 여름 내내 똑같은 패턴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빛의 파동과 자체 고유 입자의 활동이 배경이 되
남해대교에서 남해읍으로 들어오는 옛날 길. 꼬불꼬불 정겹던 옛길 따라 속도 늦추어 천천히 달리면 도마마을 초입 쯤에서 유달리 녹색으로 빛나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새로 돋아나는 나무껍질도 녹색, 피어나는 꽃도 녹색이라 ‘녹나무’라 불린다. 녹나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해서 제주도에는 자생지가 있으나 육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나무다. 남해에서는 여러 그루를 만날 수 있다. 녹나무가 자생할 수 있는 한계선이 남해 쯤이어서 남해보다 북쪽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나무다.중국에서는 장이란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목재의 요란한 무늬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