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진다. 들판은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어 간다. 부지런히 일하는 농부들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바야흐로 아름답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예부터 가을걷이는 시기가 매우 중요했다. 비라도 내릴라치면 촌각을 다투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새참은 꼭 먹어야 한다. 새참 먹는 장소로 딱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설천면 고사마을 팽나무 아래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 수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곳이다. 넉넉한 품 제공해주는 나무 그늘이 얼마나 소중한 장소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남해군 설
죽산리(竹山里)라는 지명은 여러 문헌과 비문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경상도 지리지에서는 남해읍성의 이전 과정에서 그 중심지로 적혀있기도 하다. 즉, 경상도 지리지 곤남군조를 살펴보면 읍성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세종 19년 남해를 복원하여 읍을 두었고, 세종 21년(1439) 화금현산성에서 죽산리(竹山里)로 읍성을 이전 축성하였는데 기존의 읍성이 비탈진 곳에 있어 옮겼다. 세종 21년(1439)에 읍성을 설치한 곳이 바로 군청이 위치한 곳이다. 읍성의 최초 제원은 문종 원년(1451) 「청경상충청각관성자척량계」라는 보고서를 정이오
지역문화와 축제를 소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는 광고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에 대한 지식이 없고 지역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와 축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화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각인될 수 있는 축제와 지역문화 소개 광고물을 만들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광고를 의뢰하는 입장에서 광고에 대한 이해와 전문 지식이 있으면 지역문화를 홍보하고 광고콘텐츠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광고콘텐츠 개발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광고는 인쇄광고, 영상광고, 라디오광고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전함에 따
초가을 벼가 잘 익은 가을 들판은 황금빛 카펫처럼 눈부시게 아름답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하늘이 베푸신 천혜의 대한민국 관광1번지 남해섬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매일같이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즐기는 해안선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는 최상의 힐링 장소이며 나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택시 손님을 목적지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몽돌밭을 찾았다. 잔잔한 바다, 찰삭찰삭 물결이 몽돌을 빛나게 한다. ‘돌석님, 오랜만입니다. 요새는 영 바쁘신지 찾아 오지도 않고’ 하는 소리가 은은히 들린다. 눈에 들어오는 문양석 한 점, 오랜
외로운 만리 땅에 두 거목이 만났으니매화가 미리 알아 감응으로 피어 난 날슬프게 초사 읊으며 매부지어 바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봉천이라는 큰 하천에는 여름날 멱 감으며 고태기와 송사리와 가재를 잡던 추억,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면 아버님을 따라 봉천 지류에 대발을 치고 참게와 뱀장어를 한 바구니씩 잡던 추억, 그 봉천이 끝나는 곳에 강진바다가 펼쳐져 온갖 해산물이 넘쳐나 자맥질로 소라와 피조개, 새조개를 건져 올리던 추억이 새롭다. 어린 시절의 죽산 마을과 봉천 주변의 이러한 목가적인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역사적 큰 흐름이 이
며칠 전의 이야기입니다. 필자의 집 바로 아래에 사는 여든을 훨씬 넘긴 할머니가 급히 대문을 두드리며 필자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일상에서 평소에 나들이를 자주하지 않는 것을 아는 필자로서는 그의 갑작스런 방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찾아온 데는 필시 무언가 사연이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하면서 얼른 대문을 열고 인사를 드린 후 무슨 일로 오셨느냐고 여쭙니다. 할머니는 무언가 답답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 폰을 들어 보이며 어제 저녁부터 스마트 폰 액정 화면이 꺼지고 밧데리도 충전이
「자연재해대책법」 1장 2조 1항에서는 ‘재해란 태풍, 홍수, 호우, 폭풍, 해일, 폭설, 가뭄, 지진 또는 기타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연재해대책법에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 자연재해가 태풍이다.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도 마찬가지로 초강력 태풍이었다. 힌남노가 다행히 내륙을 강타하진 않았지만, 바닷가 마을에는 꽤 큰 피해를 남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태풍이 몰아쳐 오면 큰 키로 우뚝 서 있는 노거수는 어떻게 바람을 견뎌낼까. 의외로 단순하고 간단하다. 자연현상에
세종의 아들 밀성군의 6대손인 이이명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역모를 꾸며 남해에서 왕으로 추대되었다는 목호룡(睦虎龍)의 모함으로 한양으로 압송되던 중 1722년에 노량진에서 사사 되었다. 이이명 선생의 적소이면서 서당 역할을 했던 습감재에서 충신효제(忠信孝悌)의 가르침을 받았던 남해와 인근 지방의 유생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부모를 잃은 듯 비통해 하였다고 한다. 그 후 목호룡의 고변이 거짓으로 탄로되어 목호룡 등은 참수 후 당고개에 효수되었다. 그리고 노량진에는 당시 사화로 비명에 간 소재 이이명 선생을 비롯한 김창집, 이건명, 조태재의
‘우리 남해사람 서가에 있어야 할 책들’ 소개 중 네 번째는 김우영 편저 「남해군의 항일 운동」과 다섯 번째로 남해문화원 발행」 「남해항일독립운동 자료집」집이다 김우영 편저 「남해군의 항일운동」을 살펴본다김우영 님은 남면 상가 출신으로 부산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남해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으며 화전사 바로알기모임 회장, 남해군 문화유적 보호위원회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저서로 「남해교육사」「화전고을 땅이름 유래를 찾아서」 「남해의 금석문을 찾아서」「남해지명사전」등이 있다.제1장 3.1독립운동 개요, 제2장 남해 항일운동의개요, 제3장 대동
할머니 손을 잡고 동문 안 길을 갈 때죽산리 경계선의 성벽돌 정말 컷다언젠가 어느 논문에 큰 돌 사진 올렸다 유배객들이 읍성 주변에 호롱불처럼 내걸었던 시문들은 필자를 항상 읍성주변을 서성거리게 했다. 어릴 적 어른들이 동문, 서문, 남문, 북문의 안과 밖을 호칭하며 북문 쪽에 위치한 봉양대, 생원골, 향교, 포교당 등에 심부름을 시키던 일들을 회억해본다. 필자가 어릴 때 할머니께서는 닭을 키우며 모은 달걀을 시장에 내다 팔고 필자에게는 맛있는 장터 국수를 사주시며 그 외 가정에 필요한 여러 물건을 사오셨다. 그 추억의 맛을 잊지
아침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날씨가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해줍니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생각하면 이처럼 선선한 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고마움을 느낄 정서로서 갸름하면 아침저녁으로 다가오는 쾌적함과 결실이 주는 풍성함은 마음을 더욱 고조시켜 줍니다, 특히나 이때쯤이면 들판을 누렇게 장식하는 황금빛 벼 이삭이며 집 앞 골목길에 펼쳐지는 잘 익은 대봉감은 가을을 절정에 이르게 할 진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정감(情感)이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우리도 이러한 결실만큼이나
마을 한가운데 초등학교가 있고, 운동장 가까이엔 맑은 물이 흐르는 고랑이 있다.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고랑)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온갖 물고기가 노닐고 고둥도 많이 보인다. 아래위로 바다와 하천, 금산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오래된 느티나무 4그루가 고랑을 감싸며 우뚝 서 있어 더욱 복 받은 마을.왜 두모마을일까? 콩 두 자에, 털 모 자를 쓴다. 콩 모양으로 길고, 털이 달린 것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두모마을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드므개’라고도 하는
눈물에 먹을 갈아 유배의 땅 서사할 때당대의 대제학은 역사 한 켠 비통함에봉천사 묘정비문도 울먹이며 썼으리 필자가 문학에 눈을 떠 습작기를 거쳐 한국문단에 등단하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내 고향 마을 죽림에서 유배객들이 남긴 이야기와 작품들은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다. 내 고향 마을 죽림 속에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던 그 분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은 이전 연구단체와 연구자의 여러 문헌을 끈질기게 탐색하여 그 본류를 거의 찾았지만 그 작품들이 탄생한 디테일한 창작지와 마을의 전설과 융합되는 스토리텔링적인 비하인드스토리를 찾는
■유배를 품은 보물섬 남해 찾아가는 문학세미나 남해 편(경남문인협회 2022년 발행)(지난번에 이어)세번 째로 라는 사화집이다2022년 “찾아가는 경남문학축제 남해편”으로, 남해방문의 해를 맞아 경남의 문학인들이 2022년 7월 9일 유배문학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노도섬을 방문하는 문학행사를 기념하는 문학자료집이다. 이달균 경남문협회장은 발간사에서 “쪽빛 보물섬 남해를 노래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해에 와서 남해를 보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이 있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하였다.햇살 좋는 날이면
우리 서가, 남해사람 서가에 꽂혀 있어야할 책 이야기를 해 보련다. 아주 주관적 글이지만 향리에 살고 있는 분이나 출향의 남해인은 물론 남해신문, 남해시대 신문 등 향토지역신문을 읽고 있는 남해인과 출향인 모든 분들에게 공유하고픈 주제이기도 하다.유명한 명작이나 컬럼집 역사 과학 문학 외 전문적 서적이 많다. 그와 같은 서적들은 각자의 전문성이나 취향에 따라 관리되고 읽혀지고 있다. 필자는 내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 중 향리 남해에 관한 책을 주의 깊게 눈 여겨 보게 되었다. 남해대교를 오갈 때 “어서 오시다” “안녕히 가시다”로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 31일 수요일 국회에 다녀왔습니다. 광양만권역이 배출한 국회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우리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놓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가슴에 맺힌 한이 무엇인지는 제가 여기서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우리 군민들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남해를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청정보물섬이라고 자랑해야 하기 때문에 여수화학산업단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그 연관산업단지, 그리고 하동화력발전소, 삼천포화력발전소,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마치 우리 남해의 울타리처럼 빙 둘러서 우리를 괴롭히는 실태에 대해선
봉천(鳳川), 파천(巴川), 망운산(望雲山)이라는 지명은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花田別曲)에 존재하고 소재 이이명이 매부(梅賦)를 지은 곳과 적소도 봉천변 주변이었으며 남해유배문학관이 세워진 곳도 바로 망운산 자락이 쪽으로 물길을 펼친 이 봉천변이다. 거기다가 서포 김만중의 적소에 있던 매화나무 두 그루를 그의 사위인 소재 이이명 선생이 옮겨와 심어서 키운 곳도 적소로 추정되는 읍성의 죽산리 당산 매원 주변의 습감재(習坎齋)임을 생각할 때 남해읍성과 봉천변 주변은 유배문학의 메카임이 틀림없다. 겸재(謙齋) 박성원(朴聖源,
지난 8월, 남해실내체육관에서는 남해예총이 주관한 제5회 남해안 남중권 문화예술제가 개최되었습니다. 남중권 예술 문화제는 청정지역 남해안 지역의 예술적 가치를 높임과 함께 지역 예술가의 상호 교류를 통하여 문화융성의 시대를 주도한다는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특히 인간의 심성을 도모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을 건전하게 이끄는 데 예술과 문화가 갖는 감성이 어느 장르보다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고장 남해에서 이처럼 의미 있는 예술 문화 행사가 열렸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이면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가을은
쭉쭉 뻗은 나뭇가지는 우람하다. 빼곡하게 나 있는 나뭇잎은 매우 건강해 보인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온다. 웅장한 나무 모습에 지나가던 길손들조차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남해군 남면 당항리 1503-4에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는 남해군 뿐만 아니라 경상남도에서도 보기 드물 만큼 멋진 자태를 뽐낸다. 한마디로 멋지고 잘생긴 느티나무다.보호수 지정 일자는 1982년 11월 10일이다. 이때 나이가 550년이니 2022년 기준으로는 590살이다. 그래서 남해군 보호수 12-36이면서 경상남도 기념물 제199호로 지정(1997.1
읍성을 깔고 앉은 마음이 편안한가?영령이 끌어 올린 그 성벽 묻은 후손지금도 늦지 않으니 천우신조 따르라 남해에 유배문학을 남긴 여섯 분 중 서포 김만중과 자암 김구를 뺀 나머지 네 분의 적소가 모두 남해읍성 주변임을 생각할 때 국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중량감은 대단하다. 그래서 이곳을 포함한 노도 문학의 섬과 약천 남구만이 많이 들렸던 용문사와 자암 김구의 적소가 있었던 노량을 기반으로 유배문학의 테마 고을로 발전시킨다면 그 풍부한 자원은 전국 어디에서도 남해를 따라올 수가 없을 것이다. 남해유배객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서포 김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