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시는 수복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하여 낡은 외관은 그대로 둔 채 구도심의 제빵공장을 ‘이탈리아 테이트 모던’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현대 미술관“으로 재생시켰다. 리모델링한 도심건물에는 예술형 공방을 입주시켜서 도심 뒷골목을 예술공간으로 변화시켰다. 도축장은 영화관, 영화도서관, 예술연극학교가 입주한 지역서비스 센타를 만드는 등 볼로냐의 예술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그리고 전매청은 영화박물관으로, 주식거래소는 공공도서관으로 건물외관을 그대로 살린 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볼로냐는 옛것을 적극적으로 보존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시켰으며, 중세시대 도시건축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시설과 공방들을 조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로마, 베니스, 밀라노 등 다른 이탈리아 구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포르티코를 복원함으로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게 되었다, 수복형 도시재생 방식으로 볼로냐는 중세 고건축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역사도시가 되었다. 유럽중세를 도시 외곽에 그대로 살려놓은 매력적인 현대적 문화관광도시가 된 것이다.

볼로냐의 랜드마크인 두 개의 탑  ‘아지넬리탑’과 ‘가리젠타탑’
볼로냐의 랜드마크인 두 개의 탑 ‘아지넬리탑’과 ‘가리젠타탑’

성공적인 도시재생은 하드웨어적인 요소만 충족되었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더해지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도 아주 중요하다.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에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 소프트 파워를 잘 녹여 조화롭게 채워야 한다. 볼로냐는 도심의 노후화된 건축물에 예술형 공방을 다양하게 입주시키고 어둠침침하고 노후화된 건물에 예술형 공방을 다양하게 입주시키면서 밝고 활기찬 공방거리를 조성하고 아름다운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볼로냐의 랜드마크인 두 개의 탑  ‘아지넬리탑’과 ‘가리젠타탑’ 그리고 세계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 대학으로 이어지는 구도심 축을 따라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 뒷골목의 구석구석에 입주한 예술형 공방들과 공방거리는 구도심 활성화에 큰 힘이 되었다. 좁은 뒷골목거리는 볼로냐의 대표적 관광자원이자 명물이 되었고 볼로냐를 예술의 도시 그리고 세계적 명품을 생산하는 ‘장인의 도시’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볼로냐가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된 2000년에는 한 해동안 도심에서 문화단체 및 시민들이 참여하는 300개의 콘서트, 2,300개의 전람회, 260개의 컨벤션, 125개의 실험 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성공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이런 모든 이벤트 행사들이 볼로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합의, 그리고 강력한 수평적인 협동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졌다. 

볼로냐의  ‘도서협동조합’ 건물인 ‘EATALY(이탈리)’  내 북카페 레스토랑
볼로냐의 ‘도서협동조합’ 건물인 ‘EATALY(이탈리)’ 내 북카페 레스토랑

볼로냐는 지역주민들이 식료품에서 생필품 그리고 주택까지 협동조합을 통해 조달하는 협동조합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레가쿠프(legacoop)나 CNA는 특정 시장부문 또는 산업유형별로 그룹화된 많은 협동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의 협동조합으로 레가쿠프를 손꼽을 수 있다. 레가쿠프는 특정 시장부문 또는 산업유형별로 그룹화되어 많은 협동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볼로냐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동조합인 레가쿠프는 연결(LEGA)과 협동조합(coop)의 합성어이다.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레가쿠프는 여러 협동조합끼리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조합원들에게는 법률상담, 금융상담, 보육, 생필품 구매는 물론 각 협동조합의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다양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볼로냐는 수복형 도시재생으로 만든 탄탄한 하드웨어와 이에 걸 맞는 문화소프트 파워 그리고 지역민들의 유기적 연결을 위한 협동조합까지 삼박자가 성공적으로 하나가 됨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청에서는 유럽의 문화수도 프로젝트와 유사한 문화지원 사업인 “문화재 야행”이라는 문화 사업을 공모해오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 지자체들의 무한경쟁과 함께 자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성공적인 문화재야행사업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볼로냐 대학의 강의실 역할을 했던 포르티코(열주랑)
볼로냐 대학의 강의실 역할을 했던 포르티코(열주랑)

이에 남해군도 “남해문화재 야행”사업에 선정된 만큼 남해가 가지고 있는 문화재와 이에 걸 맞는 전통문화.역사를 현대감각에 맞게 문화소프트파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지역민들의 대동단결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제대로 된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듯 우리도 여러 성공사례를 보며 “남해문화재야행”을 성공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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