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갑남 
남해문화원 서예반 강사

歸去來兮(귀거래혜)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奚惆愴而獨悲(해추창이독비)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舟搖搖以輕颺(주요요이경양)/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 恨晨光之憙微(한신광지희미) 
乃膽衡宇(내담형우)/ 載欣載奔(재흔재분) 
僮僕歡迎(동복환영)/ 稚子候門(치자후문)/ 三徑就荒(삼경취황)… 

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지금껏 내 스스로 마음을 육체에 사역하도록 하였으니 
어찌 슬픔에 젖어 홀로 서러워만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지난 일을 탓해 봐야 무슨 소용 있으랴. 
앞으로는 바른 길을 추구하는 게 옳다는 걸 알았도다. 
실로 인생길 잘못 접어들어 헤매었지만 
그렇게 멀리온 것은 아니니 
지금 생각이 옳고 지난 세월 잘못 산 걸 깨달았노라.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간다. 
지나는 길손에게 고향 가는 길 물을 
제 새벽녘 희미한 빛마저 한스럽구나. 
저만치 내 집 지붕과 처마가 바라다 보인다. 
기쁜 마음에 뛰듯이 집에 당도하니 
어린 하인이 반가이 맞이하고 자식들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뜰 안 세 갈래 오솔길엔 잡초가 무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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