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듯이 인간은 탁월성을 발휘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인간만이 웃는 동물이라 주장했다. 피타고라스는 인간의 삶을 축제라고 했으며, 축제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는 시합을 위해 참가하고, 많은 사람들은 구경하기 위해 참가한다. 이에 하위징아는 축제의 본질을 놀이에서 발견했으며, 놀이의 본질은 재미에 있다고 했다.  

하위징아는 인류의 특징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확실하게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것은 호모루덴스라고 했다. 호모루덴스는 유희, 놀이하는 인간을 말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하위징아는 놀이의 본질적 요소로 재미를 제시하고 있으며, 놀이를 일종의 문화현상으로 생각한다.  

하위징아는 놀이가 인간에게 고유한 특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일정한 체계를 가진 문화보다 앞서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사회의 중요한 원형적 행위들에 놀이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언어, 신화, 의례 등에는 놀이정신이 구체화되어 있다고 한다.  

축제는 재미와 즐거움이 중요한 요소이다. 하위징아는 축제나 제의도 일종의 놀이라고 말했으며, 인간은 호모사피엔스나 호모파베르와 같이 인간의 특징 중 하나를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루덴스로 구분하였다. 

찰리 채플린 ‘모던타임즈’  
찰리 채플린 ‘모던타임즈’  

웃음의 원인은 첫째, 찰리 채플린이 “모던타임즈”에서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나사를 조으는 것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예상치 못한 상황이 웃음거리를 유발하고 놀라게 하는 놀이이다. 셋째, 일상생활이나 드라마에서 표현된 인물들의 지나치게 고집스럽거나 지나치게 완고한 성격을 반복해 드러내면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폐쇄적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거나 실천하려는 사람도 비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상 놀이는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하위징아는 자발성, 일탈성, 질서와 규칙, 시공간의 제약, 비밀과 차별성, 경쟁과 재현으로 구분하였다. 자발적 행위 놀이는 언제든지 연기되거나 중지될 수 있고, 놀이의 일탈적 행위는 ~인척 하기이다. 만약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통해서 엄마 역할을 맡으면 아이는 소꿉놀이를 하는 동안 자신이 엄마인척 하는 것이다. 이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며,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결속하는 역할을 한다. 

놀이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행위이다. 일단 놀이가 시작되면 적절한 순간에 끝나게 되어 있다.  

하위징아 호모루덴스 책 표지
하위징아 호모루덴스 책 표지

하위징아는 놀이의 장소는 일상생활의 세계 속에 있는 일시적 세계라고 한다. 놀이는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 놀이는 먼저 질서를 창조하고 그다음에는 스스로 하나의 질서가 된다. 

놀이는 비밀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놀이가 비밀이 되면 우리만의 놀이이고 남들이 끼지 못한다. 놀이는 경쟁과 재현이다. 경쟁은 어떤 것을 얻기 위한 것이고 재현은 어떤 것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경쟁은 그리스어로 ‘아곤’이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경기와 같은 경쟁을 하는 경기에 대해 사용되기도 한다. 문학, 예술,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 사용되었으며 심지어 전쟁하는 것도 아곤이라 부를 정도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경기는 게임의 형태적, 기능적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놀이의 특성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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