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란 무엇일까? 축제가 일상화되면서 어디서나 주말이면 축제를 즐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축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고 축제에 대한 정의를 알아보고 축제의 다양성과 발전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많은 축제를 양성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의 전형적인 특성 때문이다. 축제를 통해 지역 문화를 육성하고 글로벌 시대에 국가 경쟁력이나 지역경쟁력을 높여 축제를 통한 자본 유입으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축제 홍수시대에 살면서 축제에 대한 목적과 이해 없이 단순히 모방을 통해 비슷한 축제만 양성하고 있지 않는지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서구 축제의 기원인 그리스 축제를 검토해보고 현대 축제의 기원과 종교의례에 대한 재인식과 발전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신과의 만남을 종교 제의를 통해 일차적으로 만나고, 축제를 통해 신을 기쁘게 하면서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자 했던 것이 오늘날 축제로 발전되어 나온 것이다.

신들과 인간들 간의 관계는 ‘수직적’ 관계이며, 인간들과 인간들 간의 관계는 수평적 관계이다. 초월적인 힘을 가진 신과의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소통을 함께 이루고자 했다. 그리고 하나의 국가 안에 다양한 계층들이 존재하며 계층 간의 갈등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종교 축제를 통해 해결하였다. 그리고 다른 국가 공동체들 간의 상호 유대감을 강화시켰다. 

그리스 전체 축제인 올림피아, 퓌티아, 이스트미아, 네메아 경기 등은 그리스 전역에서 선수들이 와서 경기를 했으며, 경기를 하는 동안 전쟁을 정지하거나 유예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종교 축제는 인간들끼리 해결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소통의 장이며, 계층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인간의 고통에 위로를 주고, 인간의 노동에 휴식을 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의 관점에서 신은 두려움의 대상이기 때문에 종교제의를 바치게 된다. 그래서 종교제의는 근본적으로 신에게 호의를 얻고 신을 즐겁게 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고대인들은 신을 즐겁게 하는 방법이 인간 상호 간의 경쟁에 의해 인간이 자신의 탁월성을 발휘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종교적 제의를 바치면서 춤, 노래, 드라마,  운동 경기 등을 하는 다양한 축제 문화를 발전시켰다. 

종교적 제의는 신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도 함께 즐겁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결과 때문에 플라톤은 축제를 신들과 인간들의 향연으로 만들었다. 신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바로 인간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축제의 신비적 측면일 것이다.  

그리고 축제를 통해 신들은 인간들의 탁월성을 발휘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즐거워하고 인간들은 스스로 탁월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즐거워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인간의 탁월성에 따른 영혼의 활동”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탁월성을 통해 신들을 기쁘게 하며 자신도 기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만약 신들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면 행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적 제의가 비록 신들을 즐겁게 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간들 역시 즐겁게 되는 결과를 산출한다,

플라톤이 말하는 축제의 정의를 분석해보면 인간의 운명, 신들의 위로, 신들의 동참, 삶의 방식 재정립으로 그리스 종교 축제의 철학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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