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여유로워진 생활 분위기 속에서 남해향교(전교 김종철)는 가을을 맞아 군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전통과 현대의 하나됨을 도모하는 취지로 지난 22일 남해향교에서 2021년 ‘가을밤의 남해향교 열린 음악회’를 개최했다. 향교ㆍ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이날 행사에는 아직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코로나19 방역 관계로 군내 음악인과 소수 관람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교 명륜당 뜰에서 음악의 향연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남해향교가 주최하고 문화재청과 남해군이 후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속되
남해 화방사(주지 선문스님)는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발원의 마음을 담아 위한 화방사 ‘산빛문화제’를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경내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행사기간 동안 화방사 입구에서 방문자 기록과 열체크 등 방역점검을 실시했다.화방사가 주관하고 남해군ㆍ불교사암연합회ㆍ화방사신도회, 남해군불교봉사단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의 첫째 날인 지난 22일 고려대장경 판각 퀴즈와 보물찾기, 국악한마당 공연, 빛과 함께 멍때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26일(화) 제12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자들이 발표되었다. 소설 대상은 황정은 작가가 『연년세세』로 수상했고, 시·시조 대상은 맹문재 시인이 『사북 골목에서』로 받았다. 소설 신인상은 이수경 작가가 『자연사박물관』으로, 시·시조 신인상은 이세화 시인이『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로 수상했다. 3회째를 맞는 유배문학특별상에는 이처기 시조시인으로 선정되었다.황정은 작가는 서울 출신으로,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로 등단했는데,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맹문재 시인은 충북 단양 출신으로,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은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역량개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21년 1도서관 1특성화 프로그램인 ‘별자리 시간 여행’ 신청자를 지난 19일부터 선착순 모집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6일(토) 저녁 6시 30분 별자리 전문 강사를 초청해서 어릴 적 밤하늘의 별을 보고 행복한 미래를 꿈꿔왔던 추억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모집기간은 지난 19일(화)부터 다음달 5일(금)까지이며 방문접수 또는 유선을 통해 선착순 신청할수 있다.남해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마음
오늘은 색연필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는 올해 초부터 색연필화를 배우고 있다. 나는 옛날 초등학교 때 썼던, 끈을 당기면 돌돌 말린 종이가 풀리는 크레용이 색연필이라고 알아 왔다.그러다 그림에 관심을 가지면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색연필이란 도구였다. 물감으로 그리는 수채화나 아크릴화, 유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손에 익은 연필로 글씨를 쓰 듯 그림을 그리면 한결 수월하리라 여겼다.그런데 알고 보니 색연필의 세계도 무궁무진했다. 색의 종류는 수백 개에 이르렀고, 수성과 유성으로 쓰임새가 나눠지는데다가 따르는 도구도 상당했
남해에는 합창단과 색소폰 동호회, 학생 오케스트라, 화전매구, 다물 등 다양한 음악 연주 단체가 있다. 워낙 흥이 많은 남해 사람들인지라 언제라도 멍석을 깔면 노랫가락이 실타래처럼 풀려나온다.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면서 마음 속 희로애락을 풀어낼 길이 막혀버렸다. 거리두기를 지키랴 감염에 주의하랴 눈치 보고 조심하느라 음주가무는 다른 세상 얘기가 되고 말았다. 듣는 분도 많지만 보여주는 인원도 많아 여러 모로 불편했다.이제 곧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면 남해에도 다시 신바람이 불 것이다. 그런 변화의 낌새를 알
옛 사람들은 가을을 두고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 불렀다. 가을의 드높은 하늘과 풍성한 수확에 빗대면서 등불 아래 책을 가까이 두고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즐거움으로 견주었다. 이처럼 가을은 수확과 결실, 채움이 이뤄지는 시간이다.남해에도 어엿한 가을이 왔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져 얼떨떨하지만, 들판을 보면 추수로 빈 논이 보이고, 도서관의 꺼지지 않는 불빛도 눈에 띤다.풍요와 성장의 시간. 또 독서하기 좋은 계절. 항상 책과 함께 하는 남해도서관 류지앵 관장을 만나 책과 함께 한 30년 세월에 대해
남해향교에서는 지난 3월부터 다례 연수교육을 진행 중이다. ‘사신다례(四神茶禮)’로도 불리는 헌다(獻茶) 의례에 필요한 절차와 예법을 익히기 위해 매주 목요일 10시에 향교에 모여 이뤄진다.현재 이 교육은 남해 다향지부 이금숙 회장과 김말순 씨가 지도하는데, 조막순 모임회장, 시낭송가 박영덕 씨 등 6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주 행사는 14일(목) 오전 10시에 남해향교에서 있었다.사신다례는 자연과 인간의 영적인 교감으로 천지만물의 화합과 번영을 기리고,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복리를 기원하는 다례인데, 신을 찬양하는 ‘찬탄무’가
지난 19일(화) 오후 6시 30분 남해신협 본사 3층 강당에서 독서모임 ‘아름다운 사람들’(회장 송홍주) 회원들의 글을 모은 동인지 『시내가 모여 바다를 이루다』 창간호 발간 축하연이 있었다.이날 행사에는 모임 초대 회장인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와 남해문학회 고문 이처기 시조시인, 류지앵 남해도서관장, 회원들과 하객 등 30여 명이 모여 문집의 간행을 축하했다.송홍주 회장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모두 힘을 모아 뜻 깊은 결실을 맺었다”면서 “모임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 김동규 초대회장은 모임의 연혁을 회고하고
세상을 살다보면 갈등도 있고, 충돌도 빚어진다. 욕망 덩어리에서 한 발짝도 물러날 리 없는 인간이란 존재는, 리처드 도킨스도 말했듯이 ‘이기적 유전자’로 똘똘 뭉쳐져 싸움이 붙으면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 맹자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禮)의 출발이라며 양보하는 미덕을 말했는데, 겸양은 패자의 논리로 전락한 지 오래인 듯 하다.누군가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장본인은 바로 ‘인간’이라고 말했다. 짐승도 저희들끼리는 잡아먹지 않는데, 인간은 피와 살을 원하지도 않으면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또는 사소한 전리품으로 동족 죽이기를 서슴지 않
경상남도교육청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은 지난 12일(화) 오후 2시 설천초등학교(교장 윤정순)에서 ‘꿈을 키우는 도서관과 1촌 맺기’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이번 협약의 내용은 학교도서관 독서진흥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상호 협력의 일환으로, 그 밖에 우호 증진 및 교육 활동에 따른 상호협력 등이다.‘꿈을 키우는 도서관과 1촌 맺기’ 프로그램은 2년 동안 운영되는데, 이 기간 동안 해마다 DLS통계기준 많은 책을 읽은 학생 세 명에게는 상장을 수여하고, 문화상품권도 지급할 예정이다.류지앵 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설천초등학교 학생
남면 평산마을에 있는 바래길 작은미술관에서는 지난 9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수채화가 김희곤 작가의 수채화전이 열리고 있다. 김희곤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시인 이 전시회에는 작가가 지난 겨울부터 올해 여름까지 남해 곳곳을 다니면서 화폭에 담아낸 남해 풍경 수채화 30여 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남해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색채로 담아낸, 남해로서는 특별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창원에서 수채화 작가로 활동하는 김희곤 경남수채화협회장과 나눈 전화인터뷰를 정리해 싣는다. 감성이 가득한 작품을 그려 주
남해에 와서 나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남해살이 10년째에 접어든 지금 싫어하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지만, 존경하고 마음 주는 이들은 머리털보다 많다. 10년의 반을 나는 고현 중앙동에서 살았으니, 이제는 고향이 어디냐 물으면 고현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정이 웅숭깊게 들었다.내가 고현에서 알게 된 좋은 분들의 대부분은 ‘남해고현집들이굿놀음보존회’ 단원분들이다. 이분들을 알게 된 건 고현으로 이사 온 직후부터다. 게이트볼장 벽에 ‘남해화전매구보존회’에서 단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입단보다는 단체를 취재하고 싶어
리미술관이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남해군 창선면 뮤지엄남해에서 “FUN FUN MUSEUM”(뻔뻔한 뮤지엄) 축제를 개최한다.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와 작품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의 대중화를 이루고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에서 지원하는‘2021년 소규모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FUN FUN MUSEUM”(뻔뻔한 뮤지엄)은 우선 전국에서 공모한 장르 불문의 시각예술 작가들이 준비한 아트페어가 열린다. 이를 통해 작가들에게 전시 장소와 작품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시각예술 작품 소장 및 다
지난 2일(토) 오전 10시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에서는 ‘10월 문화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인 안인모 씨를 초빙해 ‘이야기 콘서트’라는 타이틀 아래 강연이 있었다. 이 날 행사에는 20여 명 가까운 군민들이 참여해, 무르익는 가을날 클래식 음악의 정취에 빠져들었다.안인모 씨는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때문에 대면 행사에 오랫동안 목말랐는데, 이렇게 직접 남해군민을 뵙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면서 “처음 남해에 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다”며 앞으로 자주 뵙기를 희망했다.안인모 씨는 자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은 9월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김희곤 작가의 작품 ‘웨이브 온 웨이브’ 25점을 전시한다.김희곤 작가는 남해 바래길 주변을 탐험하며 시선이 머무는 곳 일상의 관찰자가 되어 관찰의 조각들을 모아 남해의 빛과 바다의 움직임을 수채화에 담아냈다. 빛으로 충만한 거리, 일렁이는 파도, 흔들리는 구름, 텅 빈 하늘, 뚝뚝 떨어지는 풀물, 한낮의 푸르름이 사진보다 선명하게 작품에 녹아 있다. 작가는 “남해에서 작품을 그리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명의 존재를 의식했다”고 말했다.
1982년 제정되어 올해 40회를 맞는 세종문화상, 예술 부문 수상자로 남면 평산마을 출신의 소설가 백시종 작가가 선정됐다는 소식이다.세종문화상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그의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자 1982년 제정된 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다. 올해 40회를 맞는 이 상은 한국문화 진흥과 한글 창조 정신 고양에 뛰어난 공적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금 3000만 원과 함께 대통령 포상을 수여한다.이번 예술 부문의 유일무이한 수상자인 백시종 작가는 경남 남해군 남면 평산마을 출신의 소설가로 1967년 동아일보와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은 이달 16일(토) 오후 2시 최기우 관장을 초청해 ‘최명희와 혼불’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최기우 관장은 前 전주대학교 겸임교수, 前 전북일보 기자,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하였고, 인문서 『꽃심 전주』와 『전주, 느리게 걷기』, 『전북의 재발견』, 현재는 전라북도의 인물과 설화, 역사와 언어, 민중의 삶과 유희, 흥과 콘텐츠를 소재로 한 집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남해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강연을 통해 작가 최명희의 삶과 문학의 재발견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
표면의 3분의 2가 바다인 지구에는 대륙과 섬을 오가는 배들이 출항하고 기착하는 항구가 깨알처럼 흩어져 있다. 또 만나고 떠나는 사람들의 추억과 회한이 어렸고, 나그네가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들도 즐비하다.옛날부터 인류는 뭍과 물이 만나는 항구에서 문화를 꽃피웠다. 각 대륙의 다양한 인종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문명, 사상을 싣고 항구에 모여 공유하고 전파했다. 그래서 문명은 항구를 차지해서 아름다움의 극치로 만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항구가 많다보니 이른 바 미항(美港)이라 불리는 곳도 여럿이다. 보통 3대 미항이라 해서 이탈리
12간지 중 하나이기도 한 말[馬]은 우리 민족과는 오래 전부터 친근한 동물이었다. 우직하고 성실하기로는 소[牛]가 윗길이지만, 말은 전마(戰馬)부터 역마(驛馬), 승마(乘馬) 등 전쟁이나 이동 수단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또 건육마(乾肉馬)라 해서 식용으로 공납될 만큼 ‘말고기’도 별식으로 간주되었다. 그 뿐인가. 말은 가죽부터 털, 힘줄까지 쓰임새도 다양했다. 말총은 갓이나 장신구를 만드는 데 쓰였고, 가죽은 악기 재료로 필요했으며, 심지어 마분(馬糞)은 비료나 약재의 원료, 연료로도 요긴했다.말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