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작은미술관(남면 평산항 위치)은 11월 30일부터 12월 26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사)대안공간마루가 주관하는 제5차 전시회인 ‘남해 상상 발전소- 절경 2부’를 펼쳐 보인다.강주연, 이규석, 정종효, 백외순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웹툰, 영상 등을 포함한 40점이 전시된다.‘상상 발전소-절경’은 작가들이 남해가 품은 자연과 삶을 들여다보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소박한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다. 작품 속 남해는 치열하기보다 평화로움이 더 어울리는 곳, 수많은 섬들이 나열된
언젠간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 남해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뭍과 뭍을 갈라놓은 푸르른 융단 노량해협과 그 너머 아스라한 초록의 남해. 그리고 뭍과 뭍을 이어주던 주황의 남해대교.누구는 노량(露梁)을 ‘이슬다리’라 했는데, 아득한 옛날에도 이 해협에 ‘다리(橋)’가 놓여 섬사람들과 뭍사람들의 ‘다리(脚)’ 구실을 할 줄 알았던가 보다. 그 다리를 건너 분홍 벚꽃의 터널을 가로지르며 꼬불꼬불 이어지는 이차선 도로는, 마치 스무고개 수수께끼를 풀 듯 나를 남해의 속살로 이끌었다.문화원의 의뢰를 받아 『서포집』을 번역하고, 그때의 영감을
당신의 인생에서 하루 혹은 한 달이라는 시간을 뺄 수 있는가?쌀 한 톨에 생명의 씨앗이 들어있듯, 하루하루 우리는 다시 태어날 기회의 시간을 부여받는다.하지만 그러한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았노라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자는 누구일까.자신의 인생에서 한 달이라는 30톨의 하루를 모아 남해 다랭이마을 끄트머리 바다 위 소치섬을 바라보며 펼쳐진 남새밭이 사랑스런 ‘카페 톨’에 자발적 노동자이자 비자발적 창작자로 살아보겠노라 용기 낸 11명의 사람들. 2020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남해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한 달을 살아본 사람들
지난 1일(수) 오후 4시 유배문학관에서 남해문학회 주최로 제33회 화전문학제 및 『남해문학』 제24집 출판기념회가 있었다.이날 행사에는 남해문학회 고문인 이처기 시인과 이상범 님, 김종도 님, 서관호 님을 비롯해 문학제 공모에서 입상한 학생과 학부모, 박춘기 부군수, 이주홍 군의회의장,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강태석 남해교육장, 김종철 남해향교 전교, 장행복 남해군자연보호협의회장 등 6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문학관 로비에서는 회원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시화전이 10여 일 간 전시되고, 남해다향지부(지부장 이금숙)에서 나와
코로나19가 활개를 치는 바람에 세상의 모든 축제들이 주눅이 들어 움츠려들었다. 2년 동안 우리들은 방 안에 갇혀 재앙이 잠들기를 기다렸고, 감염병이 사라질 봄날을 기다리며 복면강도(?)로 지냈다. 가뜩이나 흥이 많은 남해 사람들이니 그 감질이 오죽 했을까?한 해가 저물 때를 맞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고, 뒤이은 보강 접종도 신속하게 진행될 모양이다.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도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를 낮춰 ‘위드 코로나’ 시대가 막을 열었다. 여전히 조심해야겠지만, 코로나의 여파를 이기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밖으로 나가 기지
지난 22일(월) 저녁 7시 화전도서관에서는 올해 길 위의 인문학 공모에 선정되어 진행된 『남해 섬 길 위에서 수필하다, 두 번째 이야기』 창작수필집이 발간되어 축하연이 있었다. 이 축하연에는 수강생과 강사진, 축하객, 도서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김현근 강사(전 남해문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축하연에서 이연주 청년혁신과장은 축하말을 통해 “따뜻한 글을 쓰는 여러분들이 부럽다”면서 “앞으로 더욱 큰 성과를 남기도록 군청에서도 힘쓰겠다”며 격려했다. 이어 기념촬영과 축하 떡 절단식이 있었다.이 책에는 김향숙, 정성화, 양혜
지난 18일(목) 오후 3시 남해유배문학관 대강당에서는 남해문화원(원장 하미자) 부설 향토사연구소가 해마다 개최하는 학술포럼이 열렸다. 올해 주제는 ‘남해의 유배문학’이었고, 세 사람의 발표자와 세 사람 토론자, 그 밖의 군민들 50여 명이 참석했다.발표는 임종욱 작가가 을, 박성석 경상대 명예교수(향토사연구소 소장)가 을 발표했고, 김성철 전 유배문학관장이 에 대해 말했다.박성석 교수는 『남해문견록』에 부정적으로 제시된
아일랜드의 국민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는 자신의 시 에서 섬에서 사는 기쁨을 이렇게 노래했다.나 이제 일어나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 거기 외 엮어 진흙 바른 오막집 짓고 / 아홉 이랑 콩을 심고, 꿀벌통 하나 두고, / 벌들 잉잉대는 숲속에 홀로 살으리.또 거기서 얼마쯤의 평화를 누리리, 평화는 천천히 /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리 우는 곳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 / 한밤은 희미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저녁 7시 남해초등학교 내의 ‘별별극장’에서는 총 4편의 연극이 우리를 기다린다. 23일 화요일에는 해양초 연극동아리 ‘바닷빛’ 친구들이 만든 연극 ‘내일은 태양’, 24일 수요일에는 청소년연극단체 ‘남쪽바다’가 만든 연극 ‘꿈ㆍ이어라’, 25일 목요일에는 남해초 연극동아리 ‘마금치’가 만든 연극 ‘아이 이야기’, 26일 금요일에는 극단 ‘씨앗’이 만든 갈라 콘서트 ‘삶의 노래(편지)’가 무대 위에 올려진다.짧으면 30분에서 길어도 50분을 넘기지 않는 단편 연극이지만 남해에 사는 남해사람들이 본
우리 앞에 펼쳐질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의 미래상을 체험해볼 수 있는 ‘남해대교 문화이벤트’가 오는 21일(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진다.‘남해대교 문화이벤트’는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보도교로 전환될 남해대교를 사전에 경험해볼 수 있는 국민참여형 이벤트로,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다시 찾는 국민 관광지 AGAIN 1973’ 이라는 주제로 남해대교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차량 통행이 통제된 ‘남해대교 위를 자유롭게 걷는 것’이라 할 수 있다.1973년 6월 22일 개통 당시 남해대교에
남해군은 오는 24일(수) 오후 2시 노인복지관 3층 강당에서 서대원 초아주역연구원장을 초청하여 보물섬 아카데미 제1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대원 원장은 이번 강연에서 ‘새로 쓰는 주역강의 : 당신의 때는 언제인가?’라는 주제로 주역이 가르치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원리와 지혜에 대하여 강연할 예정이다.한국역리학회 부산시지부에서 학술위원장 등을 지낸 서대원 원장은 주역강의로 한국강사협회가 부여하는 대한민국 명강사 92호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에 출간한 저서 는 주역을 쉽고 평이하게 해설하여 주역부문에 베스
내가 다니던 동국대학교는 서울 남산 중턱쯤에 자리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려 불상이 있는 정상까지 가려면 15분 정도 강행군을 해야 했다.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 숨을 헐떡이며 강의실을 찾았는데, 원래 대학은 이렇게 높은 곳에 있어야 제 격인 줄 알았다.높은 게 자랑은 아니어서 다른 대학에 간 동창들이 놀리느라고 동국대 여학생들의 다리는 ‘무 다리’라 우겼다. 유심히 살펴보니 날씬한 여학생들도 많아 곧 낭설임을 알았다.워낙 고지대에 있다 보니 학교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바라보였다. 고층빌딩과 번잡한 자동차 물결에 휩쓸려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남해유배문학관에서는 12회째를 맞는 김만중문학상 문학제와 시상식이 열렸다. 코로나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고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해의 단출한 시상식을 아쉬워하듯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해 열기를 돋우었다.이날 행사에는 장충남 군수와 류경완 경남도 도의원, 정현옥 군의원,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송홍주 남해신협 이사장 등을 비롯한 60여 명의 군민들이 자리를 메웠다.문학관 로비에서는 남해다향지부(회장 이금숙)에서 나와 다과를 제공했고, 식전 행사로 ‘서율(書律) 밴드’가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꾸몄다. 또 이
남해문화원(원장 하미자)에서는 오는 18일(목) 오후 1시 30분부터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 강당에서 남해 역사와 관련한 두 가지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먼저 1시 30분부터 그간 준비과정을 거쳐 집필과 교열이 끝난 발간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다. 박성석 향토사연구소장의 사회로, 집필자 추호석 님과 김정일 님, 권성계 님, 한관호 님, 감수자 김제정 교수 등이 참석하고, 항일독립운동가 유족과 남해언론 등이 질의자로 나선다.3시부터는 남해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이 이어진다. 한관호 님의 사회로 임종욱 님(토
읍에서 살 때 책을 보거나 빌리려고 읍에 있는 두 도서관을 자주 다녔다. 아무래도 발길이 남해도서관으로 많이 향했다. 소장량도 많은 데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 꽤 있어 참고하기에 좋았기 때문이었다.아침에 가면 3층 열람실에 앉아 밤 10시까지 책을 보거나 글을 썼다. 하지만 나는 퇴계 선생처럼 공부벌레는 아니어서 두어 시간 앉아 있으면 좀이 쑤셨다. 뇌 용량이 초과되어 머리도 띵하고, 책도 같은 줄에 머물며 맴돌았다.그러면 밖으로 나와 봉천을 보며 담배를 피거나 잡념으로 에너지를 채웠다. 난간에 기대 흐르는 냇물을 들여다보노라면 송
지난 달 28일(목) 오후 7시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 3층 강의실에서는 2021년 ‘길 위의 인문학 : 회복하는 시 쓰기’ 교실에서 출간한 개인시집 및 공동시집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개인시집을 낸 일곱 분의 새내기 시인과 공동시집을 낸 ‘시섬(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섬)’ 회원 아홉 분, 류지앵 관장과 정현태 전 군수, 회원의 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또 그 동안 시 창작을 지도한 서정홍 시인과 송인필 시인도 참석해 시집 발간을 축하했다.4년째를 맞는 ‘회복하는 시 쓰기’ 교실은 매해 공동시집을 발간해 왔는
11월 11일 오후 1시에는 무지개마을로 오시다. 남면 무지개로 119에 자리 앉은 무지개마을회관에서 꽃과 사진,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전시가 열린다. ‘풍경이 아닌 이웃에게 말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한 후 식사하셨어요? 같은 일상적인 안부를 묻고 다소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질문입니다. “무슨 꽃을 좋아하세요?”’. 게스트하우스 몽도의 주인장 고우정 씨가 건네는 초대장의 서문이다. 11일부터 17일 오후 5시면 끝이 나는 일주일간의 특별한 전시. 이 전시는 2021년 남해군 청
“어렵고 힘든 시절 겁 없이 태어났다. 경제적으로 녹록지 않은 부모님은 나로 인해 속도 많이 썩었으리라. 내게 무슨 재능이 있는지? 삶에 대한 꿈을 꾼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 같은 일이었다. 내 나이 예순이 되어가던 즈음, 나는 네 명 손주들의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맞벌이하는 두 딸의 아이들을 돌봐주며 농사일을 하면서도 주위에 펼쳐진 순간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바다와 들, 하늘빛과 삶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들었다”.(고창선 개인전 ‘여는 글’)삼동면에 자리한 꽃과 나무의 천국, 원예예술촌. 그곳 문화
남해읍에 살 때 나는 이따금 걸어서 선소항에 갔다. 굴다리를 지나 문화원을 끼고 굽이진 도로를 걸어가면 30분 만에 선소항에 닿았다. 왼편 끝자락에 있는 도 구경하고, 오른편으로 이어진 해변도로를 따라 쇠섬까지 가보기도 했다.선소항은 언제 가도 아름다운 항구다. 새벽 동이 틀 무렵 가면 멀리 금산부터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노을이 그렇게 멋질 수 없었다. 한낮이면 쨍쨍한 햇살 아래 검푸르게 펼쳐진 강진만과 아스라한 창선의 산들이 운치를 자아냈다.저녁에 가도 좋기는 마찬가지다. 이 무렵이라면 주로 횟집에 들를
지난 21일(목) 오후 7시 남해신협 본사 3층 강의실에서 미술평론가 이안의 미술사 강좌가 열렸다. ‘편견 깨는 슬기로운 그림 감상법’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군민 30여 명이 참석해 서양 미술사에서 획을 그은 미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 이면에 숨겨진 비화를 흥미롭게 들려주었다.이안 평론가는 얼마 전 『허세미술관』(북치는마을 간)이란, 독특한 시각으로 서양 미술사를 조명한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는데, 강연의 주제도 저서에서 발췌한 내용이 중심이 되었다. 그는 미술은 몇몇 사람들의 점유물이 아니며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