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당사자 ‘거짓폭로’ 번복 불구, 朴 군수 입지엔 치명상
번복 배경에 외압 또는 회유설 등 또다른 의혹 연계 양상

J씨 폭로내용, “모 지역신문 보도 근거, 추리 더해 지어냈다”
폭로당사자 J·P씨, 박군수 대면 사과 위한 면담요청 확인

“우리는 박영일 군수의 별동대였다”라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남해군 인사비리 의혹에 자신들이 직접 개입했다”고 밝히고 특정인사에 대한 미행과 협박 등 불법행위가 군수와 군수 비서실장, 이른바 지역정가에서 ‘상왕군수’로 회자되는 비서실장의 부친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아 자신들이 실행에 옮겼다는 등의 충격적인 폭로로 지난 2주간 남해군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지역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일이 있었다. <관련기사 3~5면>
이들의 폭로가 있은 뒤 불과 사흘 만에 폭로 당사자인 J씨와 P씨는 “자신들이 폭로한 것은 모두 거짓”이라며 자신들의 폭로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번복했지만 지역내 파장은 쉬이 누그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11일 J씨와 P씨의 폭로내용이 모 지역신문 인터넷판에 녹취록 형태로 보도되고 이 내용은 당사자들의 반발을 이유로 해당 언론사 인터넷판에서 내려졌지만 이미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폭넓게 확산된 뒤여서 이번 거짓폭로극으로 인한 파문은 남해지역사회를 넘어 향우사회에 이르기까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이들이 11일 낮, 실로 충격을 안겨 준 폭로내용에 대해 15일 폭로대상이 됐던 김언석 비서실장은 남해군 내부행정망을 통해 이들 폭로내용을 전면 반박하는 장문의 해명성 글을 게시했고 이어 같은 날 오후 이들은 자신들이 폭로한 내용 모두 거짓이라고 밝히고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공개하면서 충격적인 폭로사건은 ‘거짓폭로극’으로 일단락 되는 모양새지만 이들의 이번 폭로로 박영일 군수와 김언석 비서실장은 물론 남해군 공직사회가 입은 타격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폭로당사자인 J씨와 P씨는 최초 폭로가 이뤄진 11일에서 9일이 지난 20일, 최초 폭로가 이뤄졌던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다시 한번 더 자신들의 폭로내용이 “거짓이다”라고 밝힌 뒤 박영일 군수에게 대면사과를 위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인사비리의혹과 관련된 내용, 김언석 비서실장 등 측근 인사들이 언급된 폭로내용은 “모 지역신문의 보도내용을 보고 지역내 회자되는 소문과 자신의 추리가 더해져 지어낸 내용”이라고 말해 폭로내용의 진위에 관심을 가져온 언론 관계자와 군 관계자들을 허탈케 했다.
이들과 박영일 군수와의 면담 성사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폭로극은 지난 2014년 군수 선거 당시 상대후보에 대한 ‘매관매직’의혹을 후보토론회 과정에서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부정부패 척결과 청렴성을 강조해 당선에 이르게 됐던 박영일 군수에게는 쉽게 치유되기 힘든 치명상을 입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폭로당사자들의 거듭된 ‘거짓 폭로’와 ‘폭로내용 번복’에도 불구하고 일반 군민들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며, 일각에서는 이들의 폭로 번복도 ‘또다른 외압이나 회유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의 ‘거짓폭로극’은 최근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내부자들’에 비유되며 인구에 회자됐고 이들의 잘 짜여진 ‘팩션’은 지난해 7월 남해군 정기인사 이후 불거진 인사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진행으로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이어졌던 인사비리의혹도 다시 세간의 중심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다. 또 이들의 폭로내용에 포함된 남해군의 수의계약과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일반 군민들의 만연한 부정적 인식과 부합되며 공직 내부에서도 우려와 자조가 함께 읽히는 분위기로 연결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11일부터 이들이 폭로했던 사실을 모두 ‘거짓’이라고 공식 발표했던 지난 20일 오전까지의 상황을 비롯해 이들이 폭로한 내용 중 본지 취재과정 중 확인된 사안과 거론된 당사자들의 해명을 덧붙여 이번 사건의 전말을 군민과 독자들에게 전한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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