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해명 직후 폭로당사자 진술 번복, 입장 바꿔

남해군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J씨와 P씨의 폭로 후 김언석 비서실장은 이들의 폭로 나흘 뒤 군청 내부행정망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이들의 폭로내용을 반박하는 증빙자료를 첨부해 기자들이 출입하는 브리핑룸과 군청내 흡연실 등 직원들이 이용하는 공개된 공간에 게시했다. <사진>
앞서 J씨와 P씨는 김언석 비서실장이 관내 특정업체와 결탁돼 이들로부터 접대 등 향응과 차량 등 금품을 제공받고 있다는 내용과 비서실장이 특정공무원과 함께 자신의 낙찰 받은 공사를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 P씨가 공무원 S씨의 부인으로부터 받은 3천만원을 자신(김언석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실장은 15일 게시한 해명성 글에서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이번 폭로사건에서 가장 지역내 파장이 큰 인사비리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수사기관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또다른 조각으로 어이없는 그림을 그려 모함할지 두려워서다”라며 직접적인 해명은 피했고, “대신 사법기관에서 수사중인 사안이나 수사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시 출석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우선 뇌물수수 등 업체결탁설에 대해서는 “2014년 7월 1일(민선 6기 박영일 군정 출범일) 점심 때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2명과 점심식사를 한 이후 본인이 식비를 지불했음에도 다음날 업자와 결탁설이 제기되는 것을 보고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 사무실내에서 점심을 먹었고, 괜한 오해를 사기 싫었기에 부득이하게 외부에서 식사할 경우에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 자신이 식비를 지불해 왔다”고 해명했다.
또 김 비서실장은 발령 후 “과거에는 공식적인 업무에 사용하도록 지급됐던 (업무추진비 지출을 위한)법인카드와 업무용 핸드폰도 지급되지 않아 농협에서 대출을 받아 생활해 왔고 비서실장 임명 전 운영했던 업체의 기자재를 정리해 마련한 돈으로 1년 6개월을 생활해 왔다”며 “업체와의 결탁설이 사실이라면 대출이나 업체 기자재 정리가 필요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업체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차량에 대해서는 자신의 명의로 2015년 4월 렌트한 차량이라며 차량 렌탈료는 자신의 급여통장에서 출금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렌트차량 계약서를 공개했고 고급소파 업자 제공설에 대해서도 홈쇼핑 구매 내역을 공개하며 이들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또 J씨와 P씨의 폭로주장 중 J씨가 “200만원을 비서실장에게 줬다”고 밝히고 P씨가 “200만원은 비서실장 대학원 등록금으로 지출됐다”고 부연한 대목에 대해 김언석 비서실장은 대학원 학적부를 공개하며 “이달 4일 재입학 허가 통보를 받았고 오는 20일 2회차 등록금 납부기일이 예정돼 있다”면서 “아직 내지도 않은 대학원 등록금이 지출됐다는 이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 2014년 취임식 당일 J씨에게 아는 지인을 보내 1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발언이다. 난감하다”고 해명했고, 기타 폭로내용에 대해서도 전면 반박했다.
또 특정공무원과 함께 특정업체를 밀어주거나 일부 업체에는 고의로 공사수주를 방해하거나 읍면 수의계약까지 관여해 조정하고 있다는 폭로내용에 대해서는 “계약부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과거와 동일하게 순환식으로 관내 업체에 발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읍면의 수의계약과 관련해서는 읍면과 사업부서 자체 사업이기 때문에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같은 폭로내용에 대한 구체적 해명 말미에 “지난 1년 6개월간 남해군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쉼없이 달려오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다”고 말한 뒤 “이유를 불문하고 저로 인해 남해군청과 남해군의 명예에 누를 끼친 점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우리(공무원)는 모두 시험보고 군청에 들어왔는데 두 사람은 아니다. 한 명은 선거에서 표 받고 들어왔고 한명은 딸려서 들어와서…”라는 군청 모 과장의 사석 발언을 인용, “이같은 생각을 가진 직원이 많다면 지금 이 시점에 앞으로의 진로를 다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8시 10분경 게시된 김언석 비서실장의 해명 이후 본지 취재기자의 요청에 따라 만난 폭로당사자 J씨는 “11일 자신들이 폭로한 내용은 모두 거짓이다”라며 기존의 폭로내용을 전면 번복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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