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재경향우회를 비롯한 전국 각 지역의 남해향우회는 바깥 객지에서 고향이 같은 남해 사람들끼리 만나서 애향심을 매개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고향 남해를 떠나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 지역에 이주해 들어온 남해인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했던 만큼 원래는 남해의 읍, 면, 마을의 출신 지역끼리 향우회 소단위 단체 설립을 시작한 후 현재와 같은 재경향우회, 부산향우회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각 지역의 향우회에서 남해 향우회는 실제로도 타지역 향우회를 압도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전국 도처에 퍼져 있지만 가장 활성화된 곳은 아무래도 부산광역시다. 경남 각 지역의 시군 향우회에서도 남해향우회 조직의 영향력을 크게 실감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단체는 호남향우회·해병대전우회·고대교우회라고 알려져 왔다. 규모면에선 작을지 모르지만 부산의 남해향우회는 전국의 가장 강력한 3개 단체보다 더 결속력을 가진 단체로 부산 사회에 알려져 예전에는 지독한 남해 사람들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시기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이 부산의 남해향우회다. 

선거의 계절이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뜨거운 열기가 모든 뉴스를 압도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결속력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남해인 5명이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기호순으로 보면 민주당에서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두관, 국민의 힘에서 경기도 부천을 선거구에서 박성중 향우가 3선에 도전하고,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의 서천호, 부산 사하갑 선거구에 이성권 후보, 부산 중구 영도 선거구 조승환 후보가 도전한다. 

각 지역선거구의 선거구민과 우리의 향우들은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하다. 총선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다.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후보자들의 공약은 다들 국민을 위해 잘하겠다는 약속이다. 

요란한 현실의 선거가 끝난 이후 5명이나 출전한 남해 출신 후보자들의 총선 투표 결과 그리고 그 이후 우리의 삶이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아직은 아침 공기가 차가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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