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부터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각종 문화정책을 기획하고 발전시켜 왔다. 이런 중앙집권체제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획일적인 정책으로 지방의 특색에 맞는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했다. 1991년부터 중앙집권체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방자치법에 따라 226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이 직접 단체장을 선출해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게 하면서 지역사의 다양한 연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축제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집객력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지에서 관주도의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축제가 많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각 지역에서 관주도의 수없이 많은 축제 개최로 이제는 그 이름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관이 주도해 외지 연예인을 초빙하여 외지 관광객을 위한 잔치를 벌이고, 지역주민은 제 3자 같이 축제의 관객이 되는 인위적인 축제의 성격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급조한 공항예술(Airport art)과 같이 지나치게 상업성 위주의 진행이 한국 축제의 문제점이다.   

대부분의 지자체의 축제들은 축제테마에 맞는 전문성과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타지역의 전문 이벤트업체나 전문예술인들을 섭외해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지자체 행사들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한 형태를 띄고 있다.   

축제는 유희(遊戲)와 제의(祭儀)라는 두 가지의 성격이 중요한 축이 된다. 이때 축제가 놀이로서의 특징만을 강조할 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것은 소비적인 행위일 뿐이다. 반면에 제의로서의 특징까지 아우른 축제는 우선 특정한 규칙이라는 제약에 의해 존재하는 비일상적 장소이다. 일상적인 공간과 구별되는 장소라는 뜻이다. 

축제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종교, 역사, 신화, 문학, 미술, 음악, 꽃, 자연, 동물 등 축제의 주제는 대단히 많고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지역축제는 궁극적으로 지방사람들끼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문화적 행위이다. 그런 범위에서 지역축제는 그들이 함께 살고 있는 인간의 공간 그리고 시간을 통틀어 확인하는 통과의례의 하나이다. 이것에서 빠지면 이방인인 것이다. 또한 지역축제는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그 지역의 역사를 생활화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역사에 대비하기 위한 영광된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국의 문화가 한류라는 바람을 타고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외국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축제의 고민이 깊어졌다. 한류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국가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하였으며,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젊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음악, 드라마, 패션, 게임, 음식, 헤어스타일의 대중문화와 한국 인기연예인을 동경하는 문화현상을 말한다.

한류는 단순한 문화콘텐츠 수출로 끝나는 현상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콘텐츠를 통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은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소프트파워를 통한 창조도시를 만드는데 축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1990년 미국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의 조지프 S, 나이(Joseph S Nye, Jr) 교수는 국제정치와 국가 간 관계에서 군사력이나 경제체제 등의 위협으로 타국의 입장을 변화시키는 힘을 ‘하드파워’라고 한다면 그 상대적인 개념으로 매력적인 개성이나 문화, 정치적 가치의 제도, 정당해 보이거나 도덕적 권위를 지닌 제반 정책 등의 무형자산을 하나의 매력으로 삼아 상대 국가를 자연스럽게 설득하거나 스스로 따르게 하는 힘을 ‘소프트파워’라고 그 개념을 제시하였다. 1990년 후반 문화와 문화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경제적, 산업적 측면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용어로 쓰임이 확대되었다. 문화적 요소로 인해 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거나 문화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 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정치적 경제적 국가경쟁력이 상승하는 일련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소프트 파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소프트파워를 가진 창조도시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로망일 것이다. 

창조도시(Creative city)는 미국의 도시경제학자 제인콥스에 의해 최초로 사용되었으며,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은 1990년 중반 이후로 볼 수 있다. 도시 발전의 아젠다로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창조도시의 개념과 기초는 창조산업 또는 창조경제에서 출발한다. 주요학자인 찰스 랜드리(Charies Landry)는 창조도시를 독자적인 문화예술을 육성하고 지속적이고 자생적인 발전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도시를 정의한다. 즉 경제 발전의 3T라 불리는 기술 (Technology), 인재(Talnt), 관용성(Tolerance)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개인의 창작아이디어가 경제활동의 핵심역할을 담당하는 도시를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창조경제의 패러다임 안에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창조성은 지식을 이용하여 유용한 형태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창조성은 지식을 이용하여 유용한 형태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창조도시를 기획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자발적인 상상력, 열정, 창조성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창조도시는 지역의 자원을 긍정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복원하려는 창조적 상상력에 의해 가능하다. 또한 창조도시는 지역이 가진 문화자원을 도시 공간 전체와 연결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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