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문화재 야행 1
남해문화재 야행 1
  • 남해신문
  • 승인 2021.10.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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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천~리 (流配千~里) 낭만객의 밤』

우리나라는 전국에 230여 개의 지방문화원이 있으며, 지방문화원은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문화예술인 육성과 생활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남해문화원은 우수 문화원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지역민들과 연대해 지역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7년간 남해문화원에 근무하면서 수많은 공모사업에 도전하였으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왔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으로 사회혁신을 일으켰던 풀뿌리 의식주 개선을 위한 지역개발 운동이었는데, 남해문화원은 지역문화의 모태가 되는 남해만의 문화원형을 가지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풀뿌리문화예술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 예로 생활문화 정착을 위해 진행했던 경남 최다 문화학교 23개 문화예술강좌, 청소년뮤지컬 ‘김만중 뮤지컬’, 남해군민과 함께 만든 남해 3ㆍ1운동 연극 ‘꿈이어라’, 유튜버 ‘머라쿠네 TV’ 개설, ‘어르신 커피 바리스타’, 남해학생들을 위한 웹툰만화 ‘남해섬 마실이바구’ 등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성공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남해문화원은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남해향교, 유배문학관, 영모문 등 남해읍에 있는 지역문화재와 섬안에 섬인 쇠섬과 연계한 남해문화재 활용사업 ‘유배천~리 (流配千~里) 낭만객의 밤’에 공모해 선정되었다. 선정된 문화재활용사업을 통해 남해읍의 숨은 보석이며 킬러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쇠섬과, 슬럼화되어 있는 남해읍에 문화관광으로 심폐소생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남해군민 모두가 주인이 되어 즐기는 축제를 기획하였다.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매개체를 통할 수 있지만 여행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지역축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의 축제들은 축제테마에 맞는 전문성과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타 지역의 전문 이벤트업체나 전문예술인들을 섭외해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행사를 진행해왔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지자체 행사들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한 형태를 띄고 있다.   

성공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원형을 살리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린 콘텐츠와 축제를 즐길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육성하고, 자생력이 있는 지역문화예술인들과 기획자들이 스스로 축제를 즐기고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다. 집에서 사랑받는 아이가 밖에서도 사랑을 받듯 우리가 만든 축제를 우리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남해를 찾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한다.  

지역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지만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참여하지 못하는 지역민이 있는가 하면 남해읍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불편함을 말로만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줄 수 없으며, 남해경제와 관광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2022년 문화재청 공모 선정 사업인 ‘유배천~리(流配千~里) 낭만객의 밤’의 기획의도와, 무엇으로 남해읍 남해야행을 채워갈 것인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남해읍은 무형적 정신문화는 풍부하지만 유형 문화재는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통영, 여수, 순천, 거제 등 수많은 지자체에서는 이순신장군을 테마로 많은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남해읍은 이순신 장군과 역사적 연결고리가 매우 약하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곳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남해읍은 현대인들의 가장 핫한 ‘힐링’이라는 콘텐츠와 함께 유배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정치적 탄압에 의해 강제로 유배를 왔지만 지금은 스스로 유배를 자처하며 남해의 자연경관과 함께 힐링하려는 유배 자처 도시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경남에서 가장 유배객이 많이 온 곳이 남해라는 역사적 사실과  그 시대의 엘리트들이 남해로 유배를 와 남해백성들에게 끼친 영향은 매우 긍정적인 문화원형이 될 수 있다. 

특히 남해로 유배 온 동양의 세익스피어인 서포 김만중 선생은 남해읍 향교(경남유형문화재 제222호)에서 『주자어류』를 빌려 완독하고 『주자찬요』라는 책을 엮었다는 기록이 『서포연보』에 있으며, 유배객 자암 김구 선생의 작품인 경기체가 <화전별곡>을 보면 남해의 향인인 하별시, 박 교수가 자암과 각별한 친분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배객과 남해의 향인들이 남해 향교를 중심으로 학문적 소통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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