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욕 정 이 풍 부 지 하고
樹 慾 靜 而 風 不 止
(나무가지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 욕 양 이 친 부 대 니라
子 慾 養 而 親 不 待 니라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왕 이 불 가 추 자 년 야 요
往 而 不 可 追 者 年 也
(한번 흘러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거 이 불 가 견 자 친 야 이시다
去 而 不 可 見 者 親 也
(한번 가시면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이시다)
어머님은 한 번 가시면 다시 뵐 수 없습니다
살아 계실 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양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뉘라서 가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워하노라
*반포보은(反哺報恩): 까마귀는 어미가 구해오는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다 자란 뒤에는 그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가 먹여줍니다. 그래서 까마귀를 반포조(反哺鳥)라고도 합니다.
반중(盤中)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 길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소반에 담긴 일찍 익은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라도 품안에 몇 개 집어 넣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품어가도 반가워할 어머니가 없으므로, 그것 때문에 마음이 슬픕니다.
*박인로 시인이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어머니가 잘 익은 홍시를 먹으라고 내놓자,
박 시인은, 옛날 중국의 육적이란 분이 부모님께 효도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홍시를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집에 가져가도 잡수실 어머니가 안 계시므로 그것이 슬프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