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정윤선님(87세) 환갑 때 모습
어머니 정윤선님(87세) 환갑 때 모습

수  욕  정  이   풍  부  지 하고

樹  慾  靜  而   風  不  止 

(나무가지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  욕  양  이  친  부  대  니라

子  慾  養  而  親  不  待  니라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왕  이  불 가  추  자  년  야 요

往  而  不 可  追  者  年  也

(한번 흘러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거  이  불 가  견  자  친  야 이시다

去  而  不 可  見  者  親  也

(한번 가시면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이시다)

어머님은 한 번 가시면 다시 뵐 수 없습니다

살아 계실 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양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뉘라서 가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워하노라 

*반포보은(反哺報恩): 까마귀는 어미가 구해오는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다 자란 뒤에는 그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가 먹여줍니다. 그래서 까마귀를 반포조(反哺鳥)라고도 합니다.

반중(盤中)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 길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소반에 담긴 일찍 익은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라도 품안에 몇 개 집어 넣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품어가도 반가워할 어머니가 없으므로, 그것 때문에 마음이 슬픕니다.

*박인로 시인이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어머니가 잘 익은 홍시를 먹으라고 내놓자, 

박 시인은, 옛날 중국의 육적이란 분이 부모님께 효도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홍시를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집에 가져가도 잡수실 어머니가 안 계시므로 그것이 슬프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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