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처 기남해문학회 고문
이 처 기남해문학회 고문

우리 서가, 남해사람 서가에 꽂혀 있어야할 책 이야기를 해 보련다. 아주 주관적 글이지만 향리에 살고 있는 분이나 출향의 남해인은 물론 남해신문, 남해시대 신문 등 향토지역신문을 읽고 있는 남해인과 출향인 모든 분들에게 공유하고픈 주제이기도 하다.

유명한 명작이나 컬럼집 역사 과학 문학 외 전문적 서적이 많다. 그와 같은 서적들은 각자의 전문성이나 취향에 따라 관리되고 읽혀지고 있다. 필자는 내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 중 향리 남해에 관한 책을 주의 깊게 눈 여겨 보게 되었다. 남해대교를 오갈 때 “어서 오시다” “안녕히 가시다”로 인사하는 정겨운 말을 주고 받을 때의 그 고마운 마음, 그리운 마음 애향의 마음으로 남해에 관한 책을 읽고 또 나의 서재에 비치하고 있다. 남해사람 책꽂이에 다음의 책들이 꽂혀 있었으면 한다.

■ ‘사향록’ (저자 이청기, 1919-1994)

첫째로 1983년에 발간된 향당 이청기의 「사향록」이다. 이 책은 1976년에 이청기 님이 쓰신 「남해도」의 개정판으로 우리 시대에 처음으로 발간된 향토문화사지이다. 저자 이청기 님은 1919년 남해 고현면 대곡리 출신으로 남해초등을 졸업하고 일본대학 예술과를 졸업 부산일보 기자, 국제신보 서울지사장, 국제펜클럽본부한국위원, 시나리오 작가 이화여대 교수 남해향토문화연구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특히 1950-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에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온 주역이었다. 「교차로」「오부자」「서울의 휴일」 등 시나리오를 썼고 이 영화들은 크게 흥행하였다. 저서로  「조국송가」「사향록」 등이 있다. 

사향록 내용을 보면 1)슬기롭고 다양한 문화재들 편에서는, -신비속의 속의 남해각자 (서시과차설), 금산봉수, 남해도요지, 님해읍성, 동정마애비, 호구산용문사, 망운산화방사, 금산 보리암, 남해고탑,  2)仁義禮智를 심어준  賢人들, 편에서는 이충무공 최영장군 정지장군 백이정 김구 이이명 이희급 3)孤愁의 낙도 유적지로의 옛 고향 4)비탄의 謫所에 핀 유배문학 편에서는, 김만중의 구운몽, 김구의 화전별곡, 남구만의 시조, 유의양의 남해견문록, 명장 장양상의 동정시. 5)남해연혁연구 편에서는, 삼한의 대가야시대, 최초의 군명은 전야산군(轉也山郡), 이조시대의 생활단상, 남해의 재래씨성(在來氏姓), 6)三南의 절(絶)승(勝)심(尋)진(眞)자(字)욕(欲)무(無)의 경(境)- 편에서는, 금산 상주해수욕장 미조상록수림 물건방조어유림 남해대교 등으로 편집되어있다.

저자 이청기 님은 이 책을 마무리할 무렵 병상에 있었다. 아픈 몸을 추스르며 깊은 애향심으로 향토문화사지를 집필하였다.  

“이 작업이 향토를 위해 할수있는 내 생애의 마지막 심부름”이라고 피력하며 고향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가지신 남해사람이었다. 언론인으로 한국영화계를 선도한 현대의 남해문화인물로 가장 우뚝한 분이 이청기 님이다. 이청기 작가의 기념비는 고현면 대곡리 선산에 서 있다. 

■ ‘남해 100년사’ (저자 장대우) 

둘째로 장대우의「남해 100년사」(2008년 발간)이다. 장대우 님은 kbs 부산방송국 남해하동지구 특파보도원, mbc진주문화방송국 보도부기자, 남해문화원장, 남해문화진흥회회장 등을 지내고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살아온 분이다. 저서로 「남해향토 발전사」「나의 삶 눈물로 채워도 후회하지 않는 삶」「되돌아본 남해 100년사」가 있다. 남해역사의 산증인으로 40여 년간 발로 뛰며 방대한 자료를 모아 군민들이 읽기 쉽게  편집한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귀한 책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남해의 보물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보면 1)되돌아본 역대 정치사 편에서는 내 고장과 우리나라 역사적 재조명, 역대정치의 발자취, 오늘의 사화(史話), 청와대의 역사, 내 고장과 우리나라 변천사, 광복 50년 주요사 2)역사속의 남해 편에서는 보물섬 남해역사를 찾아서, 내 고장의 자랑, 남해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들, 우리고장의 인구변화, 보물섬 자랑 어제와 오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창선삼천포 대교, 한국의 명소 남해 스포츠파크, 남해 힐튼리조트, 보물섬 마늘축제 다랑이 마을 체험프로그램, 국제탈 예술촌 개관 3)되돌아본 남해 사(史) 편에서는 다시 보는 남해 독립운동가 열전, 남해문명의 이기(利器)는 언제부터인가?, 운송수단의 발자취, 군민회관이 건립되기까지 4)함께하는 교육 편에서는 향토장학회설립현위헌관장학회 청암 장학회 김옥순 장학회 남해초등장학회 남해향교와 선비학당 남해전문대학 5)남해문화의 요람 편에서는 역사의 숨결, 역사속의 유배문화와 전설, 팔만대장경 판각설, 임진왜란과 거북선, 남해의노래, 사라져가는 풍물기획시리즈. 6)관광남해 천혜의 관광보고 편에서는 대교 따라 화제 따라, 남해안시대, 한려수도 건설은, 7)남해인의 삶과 발자취 편에서는 우리고장의 옛이야기, 잃어버린 지난날의 기억, 지난날의 추억 속으로, 태풍의 역사, 장수촌 남해 8)지난날의 사건 사고 그때 그 사건들 편에서는, 지난날의 사건사고 그때를 아십니까? 간첩선 침투사건, 1950년대 보도연맹 학살사건 9)언론 편에서는 신문과 방송, 한국신문 100년사, 기록만이 사실로 남아, 신문가자의 24시 10)사이버 속의 컴퓨터 세상편에서는 남해군 컴퓨터동호회, 남해정보화마을 등으로 편집되어 있다. 

되돌아보는 남해 100년사는 남해를 재조명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 보존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에 걸쳐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은 근 800여 페지의 방대한 이 기록물은 남해의 귀중한 문화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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