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획자는 그 지역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역 문화 자산인 리소스(resource)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집된 리소스(resource)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대표 축제인 마늘 축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늘축제의 리소스(resource)인 남해 마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남해의 자연·사회·문화적·환경적 요소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적 요소를 잘 접목하여 지역민이 공감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지역 문화기획자적 관점에서 보물섬 마늘축제와 남해마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남해는 태백산맥과 소맥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산맥들이 해안에 이르러 지반이 침수되어 크고 작은 만과 반도 및 섬들을 만들었다. 남해안의 주요 섬으로는 제주도, 거제도, 남해도, 가덕도, 욕지도, 사랑도, 한산도, 완도, 돌산도, 거문도, 나로도, 소록도, 노화도, 금오도 등이 있다. 

남해안의 중심부에 있는 남해섬은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었다. 현재 남해는 대한민국 교량 전시장처럼 창선-삼천포 대교, 노량대교 등 3개의 큰 대교가 남해섬을 잇고 있으며,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확정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남해안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는 관광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관광지로서의 좋은 조건인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이루어진 3개의 유인도와 79개의 무인도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마늘, 시금치, 유자 등 남해만의 우수성을 가진 농수특산물이 있으며, 남해군은 보물섬이라는 통합브랜드로 남해를 홍보하고 있다. 

남해 대표 특산물인 마늘은 이집트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토양과 기후에 맞게 개량되어 왔다. 한국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7.9kg으로 세계 평균(0.8kg)의 약 10배에 달하는 마늘소비량을 자랑하고 있다.  

마늘은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양념이기 때문에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재배하고 있다. 남해군은 2014년부터 도입된 마늘 주산지로 지정되려면 재배면적 1000㏊ 이상에 생산량 1만2530t 이상을 갖춰야 한다. 연도별로 파종면적은 2018년 777㏊, 2019년 700㏊, 2020년 650㏊, 2021년 540㏊로 집계돼 3년 사이 무려 30%(237㏊) 급감했다. 노령화로 인한 마늘 재배면적의 감소세를 보며 예전 마늘 주산지의 명성이 쇠퇴하고 있다.  

의성군의 경우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31ha정도 감소한 1천215ha다. 한지형 마늘 950ha(전국 21%), 난지형 마늘 265ha로 한지형 마늘 국내 최대 주산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마늘이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것은 사면이 청적해역으로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나트륨(Na)과 깨끗한 석회(Ca)성분을 먹고 자란 것이다. 그리고 남해의 토양과 해양성 기후는 빼어난 맛뿐만 아니라 빼어난 색상으로 최상의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남해 마늘의 항산화 작용으로 우리 몸의 노화를 늦추어 주며, 몸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이런 까닭에 남해는 전국 제일의 장수촌 중 하나이다. 

노령화로 마늘 면적은 줄어들고 있지만, 남해의 농부들은 효자농산물인 마늘을 심고 수확하기까지 일 년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땀의 결실이 보물섬 마늘축제로 승화하여 전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지역특산품을 소재로 한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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