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는 남해의 특산물인 마늘과 한우를 소재로 기획된 축제로, 남해 특산물인 마늘과 한우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지역민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남해마늘한우 축제의 핵심은 질 좋은 남해마늘과 남해한우를 소비자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현장에서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해풍을 맞고 자라 알싸한 향이 좋은 남해마늘과 청정 환경에서 자란 보물섬한우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맛볼 수 있다.

제1회 보물섬 남해마늘 축제는 청소년 페스티발, 마늘가요제, 마늘왕 씨름대회, 마늘아가씨 선발대회, 단축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출발하여 매 회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축제를 만들어 왔다. 남해군은 2005년 전국 최초로 남해군 이동면 농업테마파크 내에 ‘보물섬 마늘나라(전시관)’를 개설하고 2005년 5월 12일 ‘보물섬 남해마늘, 건강한 장수마을’이란 슬로건으로 제1회 보물섬 마늘 축제를 개최하였다. 마늘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남해 마늘의 명성을 한 단계 올리고 보물섬 통합브랜드를 홍보하였다. 

축제의 목적은 지역특산물 소비를 위한 홍보이며, 마늘의 효능, 식품학적 가치 등을 검증키 위한 전문가를 초청한 학술세미나, 강연회, 사료발표회를 가짐으로써 마늘산업의 세계화 추진과 더불어 관광산업과 연계한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마늘연구소의 역할이 중요하며, 농업기술센터와 마늘연구소는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 축제를 통해  마늘상품에 대한 선호도 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제18회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는 남해대표 특산물축제로 2023년 6월 15일~18일(4일)간 남해유배문학관 광장에서 개최하였다. 긴 세월 동안 남해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는 남해군민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축제는 소재에 따라 자연생태축제, 전통역사축제, 지역특산물축제, 문화예술축제, 주민화합축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를 소재에 따라 구분한다면  지역특산물 축제에 해당한다.  

지역특산물축제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농산물 홍보 및 소비촉진을 위한 창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특산물 축제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데도 목적을 두고 있다.  

2023년 마늘축제는 지역특산물 축제로 남해로 오시다. 즐겁게 보시다. 축제 노시다. 맛남을 드시다. 특산물 사시다. “남해 5다!”로 진행되었다.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는 18회째 개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개최해 온 남해마늘축제를 소재로 구분한다면 지역특산물 축제의 성격과 목적에 부합한다. 

하지만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의 방문자를 분석해 보면 남해군민 69%, 타지역 관광객 31%로 남해군민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농산물 홍보 및 판매를 위한 축제라기보다  군민위안잔치로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지역신문에서는 마늘축제 프로그램이 지역주민 위주로 꾸며져 관광객들의 니즈(needs)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마늘 판매량이 저조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상업적 목표로 바라보는 마늘축제와 군민위안잔치로 바라보는 축제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축제 주최 측에서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를 주민화합축제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지역특산물축제로 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우선이다. 

지역특산물 축제와 주민화합축제는 축제의 성격과 평가의 기준이 다르므로 정확한 판단과 축제의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이 필요하다.  

2005년 제1회 마늘축제의 취지와 목적을 보면 지역특산물축제이지만 제18회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는 주민화합축제에 가까운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다면 군민들의 자발적 축제 참여가 중요한데 대형가수가 오지 않으면 행사장에 사람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이 행사 주관부서의 고민이다.  

그리고 유배문학관을 축제장으로 내세웠던 명분은 ‘군민의 접근성 제고’였는데,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 축제기간 유배문학관 근처 몇몇 점포를 제외한 남해읍 상권의 중심인 북변리 일대 상인들은, ‘평일 주말보다 장사가 더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축제현장으로 몰려간 군민들이 축제장이나 인근에서 음식을 사 먹고 소비함에 따라 오히려 축제기간 중 중심 상가는 더 침체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민의 접근성과 남해 중심상가 상권보호에 대한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망둥어로 알려진 꼬시래기는 자기 살을 미끼로 걸어도 걸려든다고 해 이를 두고 유사한 동종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시간과 힘을 허비할 때 ‘꼬시래기 제 살 뜯어먹는다’라는 표현을 한다. 한우구이존의 경우 대부분의 이용객이 남해군민들이다. 그리고 푸드트럭은 남해군민들과는 상관없는 업체에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2023년 마늘축제는 남해로 오시다, 즐겁게 보시다, 축제 노시다, 맛남을 드시다, 특산물 사시다,  “남해 5다!” 슬로건으로 진행되었다. 이 슬로건은 지역특산물 축제 슬로건인데 실질적인 프로그램은 군민화합축제로 축제의 성격과 목표가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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