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잡록’에 의하면 남해대교가 있는 노량해협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수군 중 포르투갈용병이 참전한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 6년 전인 1596년 일본 수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의 범선인 차락과 갤리온 구입을 시도했었는데 포르투갈인의 거절로 구입하지 못했다는 역사적 기록도 있다.  

15세기~16세기 포르투갈은 해양제국을 건설하였고, 인도, 아시아, 브라질, 아프리카에 식민 제국의 기초를 닦았지만 16세기 말부터 쇠퇴하여 스페인에 점령당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1910년 전제군주제 철폐와 민주공화국 설립을 기점으로 상황이 호전되었으나, 1970년대와 1980년대 극좌와 극우의 대립과 정부와 자본가들의 대립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 경제적 침체와 정치적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 후 1986년 EU가입과 1992년 유럽통화기구(EMS)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면서 번영과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포르투갈 파루(Faro) 시(市)는 남해와 비슷한 기후조건과 환경을 가지고 있는 해양관광도시다. 포르투갈은 개방적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며 각 지방에서는 축제의 전통도 잘 지켜내고 있다. 포르투갈의 3대 관광도시로 수도 리스본, 포르투, 파루가 있으며, 남해는 포르투갈의 해양관광도시인 파루시와 국제문화교류를 추진하고자 한다.

최초의 동북아사아 전쟁의 격전지이며 노량해전이 일어난 관음포해, 1973년에 완공된 남해대교, 2018년 완공된 노량대교,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왕지 벚꽃 길, 이순신순국공원을 활용한 “남해브릿지(NamHae Bridge)에서 즐기는 남해새우&파루와인문화예술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남해군과 국제문화교류를 추진하려는 파루(Faro)시는 포르투갈의 남부 지방 알가브라 지방에 위치한 도시며,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약 6만 4000명이고 자연보호 지역인 리아 포르메 섬과 함께 멋진 해안선과 국립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류, 해양 생물 및 유서 깊은 역사적인 유적지가 있다. 

파루의 기후는 따뜻한 지중해 기후로, 일년 내내 따뜻한 기온과 거의 매일 맑은 날씨를 즐길 수 있으며. 파루 근처에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포인트인 카보 드생 비센트(Cabo de São Vicente)도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해수욕, 서핑, 윈드서핑, 스노클링, 잠수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아름다운 리아 포르메(Lia Formosa) 자연공원도 있어 산책 및 조류 감상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파루는 역사적인 건물과 문화유산으로 유명하며, 파로의 중심 지구에는 13세기에 건립된 성벽과 성문, 고대 로마 시대에 건립된 적목교, 이 외에도 파로의 교회, 박물관, 예술 갤러리 등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다. 

문화적인 행사로 가장 유명한 것은 8월 중순에 열리는 파로 축제인 ‘파로의 여름’ 축제에는 음악, 댄스, 불꽃놀이, 시내 민속 축제 등 다양한 행사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아울러 파루는 아름다운 해변과 자연, 역사적인 건물과 문화 유산, 다양한 문화 행사 등으로 매력적인 도시이며, 동·서양의 문화교류는 남해문화관광산업에 발전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해군은 비슷한 문화를 가진 중국, 일본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문화권과 교류함으로서 문화의 다양성에 많이 노출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데 용이하다. 남해군과 자매결연국인 중국, 일본과는 국제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문화교류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반일감정과 동북공정이라는 역사적인 문제로 남해와 접목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관광주도층인 MZ세대들은 유럽에 대한 호감도가 높으며, 남해와 직접 연관이 있는 포르투갈과 해양관광도시인 파루와 국제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하기 매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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