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전) 유럽국장이며 포르투갈 대사가 지난 2017년 12월 10일부터 12월 17일까지 개최한 대통령주재 182개국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였다. 박철민 포르투갈 대사는 동·서양의 문화교류를 고민하던 중 경남도립남해대학과 남해문화원을 방문하게 되었으며, 이때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관광인프라 가능성을 보고 포르투갈과 남해와의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제안했었다.

박철민 포르투갈 대사 방문 이후, 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학과 학생이 포르투갈 대사관 셰프로 채용되었다. 그리고 2018년 11월 24일 경남도립남해대학 학생 2명과 지도교수가 공식 초청되었으며, 남해군과 파루시의 국제문화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남해문화원도 초청되었다.

2018년 10월 17일 파루시에서 남해문화원으로 온 공문
2018년 10월 17일 파루시에서 남해문화원으로 온 공문

참고로 남해문화원 정관 제4조(사업) 5호 “지역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는 남해문화원 주요사업 중 하나이지만 남해문화원은 국내 문화교류에만 취중해 왔다. 하지만 파루와의 문화교류는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국제문화교류 사업임으로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8년 10월 18일 포르투갈 알가브주 파루시 시장내각 라르고다세로부터 남해와 문화교류를 환영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남해문화원은 남해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남해의 우수한 관광 자원을 포르투갈 알가이브주 파루시에 알리고 문화, 경제, 교육의 교류로 지방자치 정부시대 글로벌 비지니스 관광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국제문화 교류사업을 추진했던 포르투갈 파루시는 리스본, 포르투와 함께 포르투갈 3대 관광명소이며 국제해양관광도시다.

남해문화원에서 보낸 회신 공문
남해문화원에서 보낸 회신 공문

2018년 11월 25일 나는 17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 도착했으며, 포르투갈 한국대사관저 만찬회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남해대학이 주최하는 한식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2018년 11월 29일 파루시장, 비서내각, 문화 관계자와 함께 남해문화원과 파루시 문화협약을 타진하였다.

이 글을 보는 많은 독자들은 포르투갈과 남해가 무슨 상관이 있으며, 남해문화원에서 이렇게까지 열정을 다해 국제문화 교류 협력사업에 힘을 쏟았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우선 남해는 독일마을, 미국인 마을, 스페인 마을 등 다양한 유럽문화를 연계한 관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가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유럽의 문화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매력을 불러 일으킨다. 남해는 지중해와 에게해보다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파루시장과 기념촬영
파루시장과 기념촬영

하지만 삼동 물건에 있는 독일마을 맥주축제 외에는 비슷한 컨텐츠로 특별한 성과없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삼동 물건에 있는 독일마을은 매우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지만 불편한 교통과 협소한 공간으로 확장성을 가지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은 삼동면, 미조면, 상주면, 남면, 서면, 창선면으로 몰리고 있으며,  남해읍과 설천면과 고현면은 비교적 관광객이 오지 않는 관광슬럼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남해문화재 야행으로 남해읍까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축제를 기획했으며, 텅빈 이순신순국공원을 활성화하고 1973년 만들어진 남해브릿지(NamHae Bridge)를 활용한 국제문화교류 사업을 모색하게 되었다.

국제문화교류를 위한 브리핑하는 모습
국제문화교류를 위한 브리핑하는 모습

독자들은 왜 하필 포르투갈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포르투갈과 남해의 연관성을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KBS 제1TV 임진왜란 특집으로 이순신의 백의종군 과정과 원정군으로 참전했던 명나라 군사 중 포르투갈 용병의 자취를 살펴보고 칠천량해전, 명량해전, 노량해전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칼레 해전 당시 잉글랜드 함대 기함이었던 대형 갤리온 아크 로열(Ark Royal)
칼레 해전 당시 잉글랜드 함대 기함이었던 대형 갤리온 아크 로열(Ark Royal)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 6년 전인 1596년 일본 수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의 범선인 차락과 갤리온 구입을 시도했었는데 포르투갈인의 거절로 구입하지 못했다. 만약 포르투갈인이 갤리온을 일본에 판매했더라면 정말 끔직할 정도의 국란을 조선의 백성들은 경험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노량해전은 동북아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의 용병이 참전한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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