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문화원 문화학교 노래교실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가수왕 선발대회’가 지난달 29일 수강생들의 열띤 호응속에 치러졌다. <사진>

매주 화요일마다 200여명의 수강생들이 함께 하는 문화학교 가요교실 수강생들은 상반기 동안 쌓아온 노래실력을 이 날 유감없이 발휘했다.

읍면별, 마을별 대항전으로 꾸며진 이 날 대회는 16명의 가수왕 도전자들이 참가해 ‘화합의 장’을 만들어 냈다.

노래교실 수강생 대부분은 65세 이상으로, 노래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젊은이들 못지않다.

노래교실 최고 왕언니로 통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75세 하말례 할머니는 매주 노래교실 수업을 듣기 위해 미조에서 읍까지 나온다.

왕언니 하말례 할머니는 “내 삶에 있어 유일한 즐거움이 노래다. 차비가 아까워 못나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보다는 얻어가는 것이 훨씬 많다. 내 나이에 어디가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언니, 동생하면서 새롭게 사귈 수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문화학교에 나와 이런 큰 즐거움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조에서 하말례 할머니와 벗삼아 함께 다니고 있는 송정순 할머니는 “이렇게 문화학교 나와서 많은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다 보면 온 몸에서 엔돌핀이 생겨나는 것 같다. 내게 노래는 가장 값진 보약이다”라며 노래 애찬론을 펼쳤다.

이 날 남해문화원 이호균 원장은 ‘원젼을 부르고 수강생들로부터 앙코르 곡을 받아 ‘두 여자’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축하무대로 남해군음악협회 안광훈 씨의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가 더해져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대회 결과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가수왕에는 대상 여영이(설천), 최우수상 송정순(미조), 우수상 박막순(읍), 장려상 이정언(서면), 인기상 이순지(삼동), 특별상 하말례(미조), 화합상 설천(비란, 진목)·읍 곡내마을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수상자 외 참가자 10명에게는 아차상이 수여됐다.

한편, 이 날 화합상을 수상한 팀에게는 본지 박춘식 대표가 전달한 1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그리고 가족들의 열띤 응원전으로 인기상을 수상한 이순지(삼동) 씨 자녀들은 수강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제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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