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은 ‘남해상주 서불각자(徐巿刻字) 임서(臨書)’로 위창 오세창 선생이 남해상주지 서불각자를 임서한 것이다. 후에 오세창 선생의 선친 오경석 선생이 이 암각의 탁본을 1860년 중국으로 가져가 당시 중국에서 금석학 전문가에게 감식을 받고 이를 서불과차라 한 데서 오늘에 이른다. 또한 이 그림은 지난 2006년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서복국제학술교류세미나 자료집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관광산업이 남해의 핵심 소득산업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군내의 소중한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거나 알려내지 못해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해상주리석각 일명 서불과차는 서불과 관련돼 국내에 유일하게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되고 있지만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남해상주리석각은 지난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됐으며,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소재 국립공원의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된 산자락에 자리해 있다.

지난 2006년 남해군은 상주리석각의 연구와 보존·개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서울대 국제서복학회 연구팀에 학술 용역을 주고 결과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으나, 이후 예산 책정이 안 된다는 이유로 현재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군내는 물론 우리나라 자체에서 서불과차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 지금까지는 심도 있는 고민이나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역사적 가치를 따져 본다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진시황과 관련된 ‘서불과차’는 중국과 일본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불과차의 주인공인 서불이란 사람은 기원전 255년 제나라에서 태어서 진나라의 방사(方士)로 일했으며, 천문, 지리, 해양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 중국에서는 위대한 인물로 손꼽힌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 등 역사상으로 널리 알려진 전설의 인물로 그가 지닌 사회적, 문화적 의미도 크다고 한다.

제주도의 경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담긴 유적은 없지만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하나를 의지해 국제적 명승지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지난 99년부터 2006년까지 정방폭포 일대에 100억원을 투입, 서복전시관을 건립하고 서불과지 유적정비사업을 실시,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비록 소득은 적지만 중국, 일본 등 국제 관광객을 불러 들였지만 현재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유적을 갖지 못해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연도별 서복전시관을 찾은 관람객 수를 보면 2004년 6808명, 2005년 6238명, 2006년 3948명, 2007년 9월까지 1470명 등으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06년과 2007년 현재까지 각각 11만 8342명과 14만 7850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서복전시관은 지난 4월 6일 중국 산동성에서 보내온 돌비석 설치공사를 완공함으로써 중국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중 교류협력 증진을 꾀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들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남해의 경우 진위 여부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 유일한 서불과차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관광자원화 사업이 그 어느 것 하나 시도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석각은 현재 무분별한 탁본 흔적으로 훼손돼 가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탐방객이 암각화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문화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에 존재하는 유일한 서불 관련 유적인 상주리석각을 이용해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지난 1일 상주 금산의 ‘서불과차’를 둘러보고 있는 일본 후쿠오까 야메시 교육위원회 토시오 아카싸키 박사일행
지난해 일본 애지대학의 쓰지시오 교수일행이 남해를 다녀간 후 일년만인 지난 6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일본 후쿠오까 야메시 교육위원회 토시오 아카싸키 박사일행이 상주리석각을 현지 사전 답사를 했으며, 오는 10월 40여명의 야메시 교육위원들을 인솔, 남해를 방문 할 계획이다.

현재 군내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중요 관광자원의 개념에서 접근한다면 단연 서불과차의 가치는 달라진다. 제주처럼 국제관광도시로 남해가 거듭날 수 있는 시도를 서불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주 ‘서불과차’는 입산금지구역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산불위험과 자연훼손의 이유로 개발이나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오는 10월 방문할 40여명의 일본 방문단의 입산 가능성도 앞으로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한중일 서복국제학술교류세미나에 해마다 참여하고 있는 이호균 문화원장은 “국내 유일하게 있는 문화재를 가지고도 이렇게 넋 놓고 앉아 지켜만 봐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계속해서 일본 방문단이 ‘서불과차’ 하나를 보기 위해 남해를 방문하고 있는 이때 서불과차를 보호할 방법과 관광자원화를 통해 남해를 알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주민은 “최근 몇몇 지자체가 심청전의 인당수 위치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도 관광자원이 중요, 어떻게 활용에 따라, 전세계 주목받는 관광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불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중국인에게만 알려진 것이 아니라 서불을 한국에 보낸 진시황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 이를 확인하려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관광산업이 남해의 핵심 소득산업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상주리석각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해 가치 있는 관광자원으로써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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