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지난 2일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옥계마을 운동장에서 김태호 도지사를 비롯한 경남도내 시장 군수와 해군, 조선업체관계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북선을 찾아라’ 출항식을 가졌다.

경남도는 내년 5월말까지 칠천도 일대 1584만㎡ 해역에서 거북선을 비롯한 임진왜란 당시 유물을 찾게 된다.

칠천도 앞바다는 임진왜란 때 원균이 일본 수군에 대패한 칠전량 해전지여서 거북선을 비롯한 해저유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받은 곳이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의 관음포 앞바다에서 펼쳐진 노량해전에서 숨을 거둔 이충무공의 얼이 살아있는 남해에서도 거북선을 찾는 작업들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과거 89년부터 94년까지 정부가 추진한 ‘거북선 찾기 사업’ 충무공해전유물탐사팀에 민간인 자격으로 함께 참여했던 무량암(남면 홍현) 지삼 스님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군내 ‘가천 앞바다에 거북선 선체가 묻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삼 스님은 ‘거북선 찾기’사업인 한창이었던 지난 94년 당시 가천 앞바다 수심 32m48㎝ 지점에 벌로 뒤덮여 온전히 보전된 거북선이 있다고 주장아래 해군 충무공해전유물탐사팀과 함께 발굴작업에 나섰다.

이후 탐사팀은 발견 가능지역을 여수앞바다 등 약 286㎢로 설정하고 63%에 해당되는 지역을 탐사한 결과 임란당시 화살촉, 철환 등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당시 거북선 찾기 사업을 맡았던 해군이 발굴 성과에 대한 문책을 피하고 발굴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가짜 총통발굴 사건을 일으키면서 94년 3월 가천 앞바다 1차 탐사 후 이 사업은 사실상 중단돼 지금까지도 많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지삼(地三) 총무스님은 “그 때야 가짜총통사건을 비롯해 탐사 장비가 지금처럼 좋지 않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제 최첨단 장비까지 갖추고 있으니 거제도 뿐만 아니라 남해에서도 거북선 발굴작업이 반드시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거북선을 찾아라’ 출항식에 다녀온 문화관광과 김정렬 씨는 “거제 칠천도 일대가 거북선 발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돼 거제에서 1차 탐사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 남해에서 탐사조사가 이뤄졌던 만큼 남해에서 거북선 탐사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만은 없다. 앞으로 진행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거북선찾기는 경남도가 추진중인 '이순신 프로젝트'의 대표적 사업이다. 거북선 찾기와 관련, 해군에서 20여년간 탐사작업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던 점 때문에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없지 않으나 경남도는 '1%의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한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충무공이 마지막으로 전투를 벌이고 숨진 남해에서도 이순신 프로젝트와 관련한 사업을 구상·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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