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故 최용덕 선생의 부인이며 군내 유일 생존 독립유공자 미망인인 임연옥(84·삼동면 영지) 할머니다.
최용덕 선생이 고인이 된지도 벌써 4여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살아생전 할아버지의 모습과 정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임 할머니.
임 할머니의 기억속 남편인 故 최용덕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기 전 젊은 시절부터 불의를 보지 못하고, 바른것을 주장할 정도로 생각이 곧고 바른 분이셨다고 한다.
그렇게 6남매의 자식들도 가르쳤고, 그랬기에 어려운 시절에도 바르게 자라 다들 사회의 일원으로 한 몫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 22살, 할머니 17살이던 해 결혼해 약 70여년의 세월을 최용덕 선생과 함께 한 임연옥 할머니에게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신부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삶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훌륭한 스승이었단다.임 할머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뇌졸중 증세로 쓰러진 할아버지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보낸 4년간의 세월을 뒤돌아 보면 후회 남는 것이 하나고 없다고 말한다.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어 있는 힘을 다해 남편을 보살폈기 때문이란다.
겨드랑이며 몸 여기저기에 욕창이 생겼을 때에도 깨끗이 완치 시킨 것도 임 할머니의 노력 때문이었다.
그렇게 임 할머니는 남편이 죽기 전까지 자신의 입에 밥이 들어가고 잠을 자고, 화장실을 가는 생리적인 일조차도 미룰 정도도 극진히 남편을 돌봤다고 한다.
그랬기에 남편이 떠난지 4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아무런 후회도 아픔도 없단다.
그저 나라사랑했던 남편을 평생 곁에서 지켜본 한 늙은이로서 요즈음 젊은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한다.
임 할머니는 “요즈음 젊은이들은 너무나 모든 걸 쉽게 생각하고 대충 대충 생각해. 나라에서 못하기도 하지만 나라의 소중함도 잊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지. 죽을 때만 기다리고 있는 내가 한마디 해봐야 다 잔소리겠지만, 지금의 나라를 있게 해준 남편과 같은 나라사랑한 사람들의 정신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며 한 숨 섞인 바람을 얘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