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로 서면 일대의 해안선이 큰 피해를 입
었다. 현재까지 연인원 5800여명의 주민들이 동원돼 방제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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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염해 기름띠 존재, 12월 초 마무리

남해군이 지난 9월 12일 태풍 매미로 인한 유류 유출사고의 방제비용을 국제기금에서 부담토록 하고, 방제작업 인건비도 높이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군수실에서 하영제 군수와 방제조합, 방제업체, 한국해사감정, 국제기금(Fund) 대표가 참석한 기름 유출사고에 따른 대책협의에서 방제비용 모두를 국제기금에서 지급토록 하고, 인건비도 당초 남자 5만원, 여자 4만원에서 남자 7만원, 여자 6만원으로 높이는데 합의했다.

국제기금에서 인건비를 포함한 방제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됨에 따라 남해군이 수해복구자금에서 확보했던 15억원의 예산은 국고에 반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노구마을 호안에 기름을 닦아 내고 폐기할 흡착포가 쌓
여 있다. 노구마을은 아직도 방제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군 해양수산과 강창영 계장은 "남해군이 확보한 방제비용이 턱없이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국제기금으로 해결하게 돼 무척 다행이다"며 "많은 태풍피해에도 불구하고 방제작업에 발벗고 나서준 주민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태풍 매미로 인해 벙커C유 6만8000ℓ가 유출돼 남해군 서쪽 광양만 일대 12km의 해안으로 확산되고, 서면, 고현면, 남면 등 3개면 17개 마을이 오염됐다.

현재까지 방제작업에 참가한 주민들은 연인원 5800여명이었으며 선박 40척, 차량 43대가 동원됐다. 유류흡착포 등 폐기물 처리량은 18만7000kg에 달하고 있으며, 방제비용은 25여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군은 막대한 방제비용을 국제기금인 '국제유류오염손해보상기금(Iopc Fund)에 지원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하고, 방제작업에 참가하는 하루 200여명의 지역주민들의 인건비를 높여 줄 것도 계속 건의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어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남해스포츠파크호텔 소회의실에서 가진 방제비용 청구와 폐기물 처리방안 협의에서는 방제비용은 방제조합과 방제업체가 국제기금에 직접 청구키로 하고, 10월 31일을 기준으로 해 중간정산하기로 했다. 또한 폐기물은 업자의 견적에 의거 (주)동양 방제업체에서 적법하게 처리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 수협에서 가진 피해보상관련 협의에서는 유류 유출로 인한 어민 피해는 정확히 파악해 국제기금에 제출하고 국제기금에서 어민을 돕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국제기금 대표로 참석한 영국인 Joe Nichols씨는 "남해 사람들의 열정에 큰 호감을 가졌으며, 개인적으로도 국제기금을 대표해 남해를 방문한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남해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과 방제조합은 유류 방제를 당초 10월말에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보다 세심하고 완벽한 방제를 위해 방제작업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던 서면 유포마을을 중심으로 아래 위에 위치한 염해마을과 노구마을에 아직 기름띠가 남아 있어 12월 초에나 방제작업이 완전히 끝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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