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터무니없는 가격 인정 못해"

남해군이 평산·덕월지구 골프장 예정지의 사유지 감정가격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이와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해 본격적인 땅값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해군은 진주 소재 두개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사유지 땅값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평가결과 △임야(대상지 5만6567평) - 평당 6770원 △임야 개간지(대상지 5257평) - 평당 2만4800원 △논·밭(대상지 2만1175평) - 평당 3만5470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정평가에 포함된 사유지는 임야, 개간지, 논·밭을 합해 총 8만3000평이었다.

사유지 종류별로 면적과 평당 평가가격을 곱해 합하면 사유지 전체를 12억6000여만원에 매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감정가격이 나오자 주민들은 적잖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적어도 평당 10만원 이상 받아야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을 생각하면 주민들의 요구수준에 비해 너무 낮은 감정가격임에 틀림없다.

한 주민은 "얼마 전에 논이 평당 5만원 넘게 거래됐는데 감정가격이 이보다 낮게 나온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만약 이 가격을 군에서 밀어붙인다면 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 중 누구도 이 가격이 최종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응은 다양하게 나누어진다. 대표적인 골프장 유치론자인 덕월마을 김상륭 개발위원장은 "땅값을 높게 부르면 개발이 원천적으로 무산된다는 것을 다 알기 때문에 결국은 주민들이 일정수준에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해군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주민은 "남해군이 투자예정자의 대리인도 아니고 왜 이런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해군은 "매입주체가 있는데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이 가격은 그야말로 사유지를 전문기관에 감정해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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