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국가지정문화재, 도지정문화재 등 문화재 총 73점

문화재 보호 위한 관심·노력 절실하다

 

지난 10일 600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하룻밤 사이에 불에 타 재가 됐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문화재를 잃은 슬픔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 관리에 있어 속속 허점이 드러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비단 숭례문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숱한 문화재들은 무너지고, 불 타고,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는 등의 아픔을 겪어왔고 또 겪고 있다.

2005년 낙산사 화재로 보물 479호인 동종이 소실된 이후에도 화재에 취약한 목재 문화재 관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고, 낙산사 소실 이후 2006년 12월에야 중요 목조 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이 추진됐다. 그 결과 현재 해인사 등 4곳에 방재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로 숭례문은 사업 순위 48번째라 방재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화로 소실 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아, 고이 키운 소를 다시 한번 잃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쳐 보겠다는 겪이다.

그렇다면 군내 문화재는 안전한가?

남해군의 경우 사적(2), 명승(1), 천연기념물(5), 보물(1) 등 9점의 국가지정문화재, 유형문화재(13), 기념물(14), 민속자료(1), 무형문화 재(1) 등 29점의 도지정문화재, 29점의 문화재자료, 1점의 등록문화재, 5점의 군보호문화재 등 총 73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남해충렬사(사적233호), 관음포이충무공전몰유적지(사적232호), 용문사 괘불탱(보물1446호)에 소화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고의로든 실수로든 불에 타 한 줌 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충렬사의 경우 지난해 수억의 공사비를 들여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화장실을 신축했다. 물론 관광객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가장 중요한 소화기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아 문화재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간과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살아있는 충렬사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화장실과 도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07년 국민소득 2만 1천달러 돌파. 2010년쯤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 세계 8대 무역대국 진입과 국민소득 3만달러가 가능하며 사실상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높은 소득과 빠른 경제성장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다는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는 문화재는 지키지 못하고 돈만 가진 선진국이 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선진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문화·예술을 잘 육성하고 문화재를 잘 보존해 나라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강국이면서 문화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군내에 있는 작은 문화재 하나하나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내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 보물이 가득한 남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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