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 떡국. 긴 가래떡은 무병장수와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이유는 둥근 모양이 엽전의 모양과 같아 그 해의 재화가 충분히 공급되기를 바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의미도 의미지만 새해 아침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는 떡국은 그야 말로 꿀맛. 하지만, 고국을 떠나 남해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풍경일 것이다.

이에 남해문화원에서는 박초연, 이금숙 강사의 진행으로 지난 28일 결혼이주여성 4인과 함께 떡국 만들기 요리 교실이 열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떡국 만들기에 대한 소감과 가족들에게 전하는 새해 인사말을 들어보며 직접 만든 떡국을 나눠먹는 시간을 가졌다.

 

판티환(한국이름 희선·베트남)

“떡국 끓여 본 적 있지만, 더 맛있게 끓이는 방법 배우러 오늘 참가했다. 새해에도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베트남에서는 설날에 한국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떡국은 아니지만 전통떡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설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 고향에 있는 엄마, 아빠, 동생들 모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감투(한국이름 유리·베트남)

“떡국 먹어 본적은 있지만 직접 끓여 본적은 없다. 떡국이 베트남에서 먹던 쌀국수와 맛이 비슷해 입에 잘 맞다. 오늘 떡국 끓이는 방법을 잘 배워서 남편과 시어머니께 맛있는 떡국을 끓여주고 싶다. 새해에는 가족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 고향에 있는 엄마, 아빠가 많이 보고 싶은데 새해도 건강하고, 행복 했으면 좋겠다”

 

판타이 응옥(한국이름 응옥·베트남)

“작년 설날에 처음으로 떡국을 만들어 봤는데 만들기가 어렵다. 오늘 잘 배워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도 끓여 드리고 싶다. 설날 같은 명절이나 임신 했을 때, 아이 낳을 때 고향에 있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고 보고 싶다. 아이가 더 자라면 꼭 고향에 데리고 가고 싶다. 은진 아빠, 은진아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해. 그리고 은진아빠 저 더 많이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세요”

 

곡봉희(한국이름 곡봉희·중국)

“시어머니께서 생선도 많이 사놓고 설 준비를 하고 계시다. 설되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친정집에 못가서 섭섭하기도 하다. 중국에선 설이면 돼지고기 물만두나 두부와 부추를 넣은 물만두를 만들어 먹는다. 떡국이랑 맛이 비슷하다. 결혼한지 6년됐지만 한국에 온지는 6개월 됐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맞는 설날이라 기대가 많이 된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고,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이 날 요리 교실에는 진주 KBS 제1라디오 ‘지금은 정보시대’에서 리포터가 나와 그 모습을 담아 갔으며 녹음된 내용은 오는 2월 7일 오전 11시 30분 FM90.3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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