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남해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 17개 교실이 수료식을 가지고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도 어김없이 문화원에서는 신명나는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음악소리가 나는 곳은 바로 문화원 박초연 선생의 한국무용교실. 박초연 선생이 겨울방학을 맞아 무료로 운영하는 어린이 삼고무, 성인 부채춤 독무, 성인 삼고무 등 3개 한국무용교실에는 춤 동작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그 어느 곳보다도 가득하다.

 

거기에 아무런 댓가 없이 개인 시간을 투자하고, 학생들의 옷을 손수 바느질해 만들어 입히는 박초연 선생의 열정과 사랑까지 더 한다면 겨울이지만 한 여름과도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약 6년 전 남해문화원에 공연을 하러 왔다 남해가 너무 좋아 3년 전 남해로 거처와 주소까지 옮긴 부산 토박이 박초연 선생은 경기민요와 한국무용을 하던 고모와 삼촌으로 인해 처음 전통공연예술에 눈을 뜨게 됐지만 딸의 힘든길을 말리는 부모님의 뜻으로 꿈을 접었었다. 하지만 어린 소녀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어깨를 들썩이게 했던 경기민요와 춤사위에 대한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결혼 후 서른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한국무용과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요무형문화재인 강정렬 선생에게 가야금 병창을 배우기 위해 부산에서 전주까지 다녀야 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고, 춤사위를 익히기 위해 하루 7~8시간의 연습으로 발톱이 빠지는 고통도 마다하지 않았던 박초연 선생의 춤과 소리에 대한 열정이 바로 남해문화원 한국무용교실 수강생들에게 고스란히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춤을 가르치며, 6년전 선생을 매료시킨 아름다운 남해에서 작은집 하나 짓고 평생을 살고 싶다는 것이 박초연 선생이 가진 작고 소박한 꿈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박초연 선생을 오랜 시간 지켜본 남해문화원 하희숙 사무국장은 “박초연 선생님은 보물섬 남해예술단원중에서도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재능을 두루 갖춘 보물중의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야말로 본인이 가진 재능을 통해 여러 기관에서 공연을 하며 글자 그대로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 인지 낯선 곳에 시집온 결혼이주여성들에게도 단연 최고의 선생님으로 꼽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도 박초연 선생은 문화학교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춤을 가르치기 위해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다니고 있으며, 사랑의 집, 화방복지원, 남해요양원 등을 찾아가며 춤과 소리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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