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그랑 풍경 소리/적막을 울릴 무렵/ 정좌하신 부처님/ 나를 보고 미소 짓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이른 새벽을 깨우는 사찰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는 시구절이다. 이 시는 망운신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옥심 씨의 시로 월간 한맥문학 12월호에 실린 5편의 시 가운데 ‘산사의 새벽’의 첫 구절이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문학소녀의 꿈을 키우던 그 시절, 최옥심 씨도 시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지난 2005년 시를 쓰기 시작해, 약 2년 동안 총 76편의 시를 썼다. 그 중 제일 처음 쓴 산사의 새벽을 포함한 6편을 한맥문학에 보냈고, 그 중 5편이 좋은 평가를 받아 한맥문학 12월호에 실린 것은 물론 시인으로서 등단을 하게 된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80세가 넘는 할머니가 늦게 한글을 배워 일기를 쓰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느낀 후, ‘나도 아직 늦지는 않았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가 ‘시인’이라는 이름까지 만들어 주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최옥심 씨의 작품은 화려한 기교나 멋을 부린 작품이 아니라 산사생활을 하면서 본 들꽃, 코스모스, 갈대, 매화 등이 그대로 시로 옮겨져 우리의 일상을 보는 듯 사람들의 생활상과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최옥심 씨는 “그저 내가 쓴 시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를 받아 보고자 한 것인데 이렇게 시인으로 등단을 해 기쁘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산사에 살고 있는 내 환경과 친분을 가지고 지내던 문학회 강철도 회장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정말 고맙다. 앞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과 모임도 만들고, 열심히 활동하면서 더욱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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