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이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가 지난 16일에서 18일까지 3일에 걸쳐 열렸다. 무슨 일이든 끝나고 나면 잘한 것 보다는 왜 미쳐 생각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크기 마련이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승첩제에서도 여기저기서 아쉬움을 얘기하는 목소리들이 들린다. 지금까지와 프로그램에 별다른 것이 없었다는 지적이 대체로 많았다. 조금 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행사들이 있었으면 많은 관람객들이 찾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승첩제 관계자들도 날씨가 춥다, 해마다 똑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행사장을 지키지 않는데 시간과 돈을 들여 승첩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오죽하겠는가.

더군다나 폐막공연에는 관람객은 고사하고 가요제가 끝나자 마자 승첩제 관계자 마저 자리를 떠나 승첩제 기간 중 가장 화려한 무대를 고작 몇몇 주민들만이 관람해야 했다.

공연이 끝난 후 한 관람객은 “가요제 시상이 끝나기 전에 했으면 반은 남아 있었지. 이렇게 좋은 공연을 해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사람들을 못 보게 하나”라며 쓴소리를 한마디 하기도 했다.

물론 전문가 없이 일반인들로 구성된 승첩제전회에서 정해진 예산으로 큰 행사를 치러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경남도는 남해안 시대를 열기 위해 이순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승첩제를 국제적 축제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여수에서는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을 만들어 통영, 남해 등지로 운행할 계획이다.

지금 착공중인 이충무공 전몰유허영상관, 충렬사, 이락사, 승첩제 등을 잘 다듬고,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갖출 수 있다면 이충무공이라는 소재 하나만으로도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이 계획을 위해서라도 승첩제는 달라져야 하며, 일반인들만으로 힘들다면 군 행정에서라도 나서서 전문가가 포함된 기획팀을 만들어야 한다. 승첩제 뿐만 아니라 군내의 큰 축제나 진행되고 있는 문화·관광 관련 업무를 계속해서 전담할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송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기획력과 기획된 내용들을 어떻게 잘 담아내느냐가 프로그램의 승패를 좌우하며, 간혹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시범 제작을 했다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만큼 어무엇을 보여 줄 것인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노량해전 승첩제는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숨을 거둔 노량해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에서 열린다. 그만큼 행사의 중심에는 노량해전에서의 이충무공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충무공이 숨을 거둔 노량해전의 모습을 잘 담아내야만 충남 아산 등지에서 열고 있는 이순신장군 관련 축제와 차별화된 축제를 만날 수 있으며, 국제적인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일간 행사장에 있던 한 상인의 “전국의 축제를 다 다니지만 이렇게 장사 안 되고 사람이 없는 곳은 처음이다. 장사하는 내내 볼 것이 하나도 없더라”는 말 대신 “남해승첩제 정말 좋더라. 해마다 가보고 싶은 축제다”라는 말이 회자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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