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회관에서 창자시를 낭송하고 있는 딘티투언(가운데)
“먼 나라에서 온 새색시를 맞아준 손 / 발 동동 구르며 내다 보셨는데/ 환한 미소로 안아주시고...” 베트남에서 먼나라 한국, 그 곳에서도 남해에 시집온 딘티투언 씨가 제5회 창작시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시 ‘어머니의 손’이 지난 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 울려 퍼졌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국회,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 시도지회, 지방문화원 후원 문화관광부, 국회도서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가 후원하는 ‘제5회 국민의 시낭송의 밤’으로 창작시 공모전 수상자들의 시낭송과 함께 평소에 보기 힘든 국회의원들의 시낭송 하는 모습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다.

‘시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전여옥 의원, 노회찬 의원, 이낙연 의원, 노웅래 의원, 박찬숙 의원, 심재덕 의원이 무대에 올라 시를 낭송했으며, 여러 작품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꾸준히 받고 있는 김남조 시인과 신달자 시인의 시낭송도 들을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성악과 기악, 무용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가수 안치한의 무대가 마지막을 장식해 무르익은 가을밤 이뤄진 시낭송의 밤이 더욱 그 정취를 더했다.

이번에 창작시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국민의 시낭송의 밤에서 몽골과 필리핀에서 온 2명의 이주 여성과 함께 무대에 오른 딘티투언 씨는 먼 곳에 있는 부모님 대신 가까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시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어머니의 손’을 낭독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시의 주인공인 시어머니는 가천숯불갈비를 남편 조평호 씨와 운영하고 있는 서순심 씨로, 남해로 시집 온 지 아직 1년도 안된 새색시 딘티투언 씨를 친 딸처럼 아껴주며 한 가족으로 생활하고 있다.

어머님과 오빠 2명, 언니 2명과 함께 베트남 호치민에서 막내로 태어나 생활한 딘티투언 씨는 “처음 맞는 남해의 겨울이 너무 춥지만, 많은 사랑을 주는 남편과 시부모님이 있어 행복하다.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내가 쓴 시가 상도 받도, 낭송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워 나가겠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창작시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 어머니의 손 (딘티투언)

 

먼 나라에서 온 새색시를 맞아준 손

발 동동 구르며 내다 보셨는데

환한 미소로 안아주시고

 

철없는 며느리를 맞아준 손

따각따각 도마소리 요란한데

잠에서 깰까봐 숨소리도 줄이고

 

대문 활짝 열어 맞아준 손

공부하고 온 나를 보고 웃으셨네

어깨를 토닥거려 주시고

 

어머니의 손

마른적이 없는 손

나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신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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