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외식업체나 유통식품, 학교 급식소 등에서 식중독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에서 먹는 음식은 안전하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식중독 발생의 20%는 가정 음식에 의한 것으로 추정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결과에 따르면 가정주부의 88%(1,346명)가 가정에서 만든 음식물이 밖에서 사서 먹는 음식물보다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물에 의하여 식중독에 걸렸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최근 1년간 전체 식중독 경험 건수(272건)의 19.1%(52건)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식약청이 전국 4개 도시(서울, 대전, 광주, 부산)의 가정주부(1530명)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식중독 경험여부와 냉장고 및 주방용구 사용 실태 등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결과다.

이밖에도 올바른 냉동보관온도, 남은 음식 처리 방법, 행주·식기 등 주방용구 세척·소독 방법과 냉동제품 해동 방법 등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 52.3%가 적정보관 온도나 세척 방법 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정 내에서 손 씻는 빈도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는 애완동물을 만진 다음, 조리 시작 전, 화장실 사용 후, 귀가시, 식사전에 손을 반드시 씻는다고 응답하였으나, 비누를 사용하여 20초 이상 따뜻한 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실천한 것은 15.5%(237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부적절하게 음식물을 보관·조리하거나 취급할 경우 언제 어디서나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강조하면서 ▲가정에서도 손을 깨끗이 씻고 ▲칼, 도마, 행주 등 주방 용구는 사용 후 바로 세척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며 ▲음식은 종류에 따라 적정 기간 동안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여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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