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층에 따르면 국내 인구는 2000년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7%를 넘어선 ‘고령화시대’를 맞이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2년에는 전체인구의 14%가 65세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지난 10월 2일은 11회째를 맞는 노인의 날이다.

‘노인의 날’은 1997년부터 시작돼 경로효친 사상을 앙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남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국제 건강도시이며, 전국 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환경부가 시행하는 환경관련 평가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가진 장수마을이기도 하다.

농사철인 10월 들녘엔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으로 마늘을 심고, 추수를 하는 장수노인들이 있다. 이동면 금석마을의 서차엽 할머니(91)도 그 중의 한명.

17세 꽃다운 나이 친정인 삼동에서 금석마을로 시집 온지도 벌써 7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서차엽 할머니의 얼굴은 91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곱다. 시집와 지금까지 이른 새벽이면 들이며 밭으로 나가 농사일을 손수 하고 있다는 서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소식과 부지런히 농사일 하는 것이란다.

거기에 운동이 필요하다 싶으면 뒷 산에 한번씩 올라갔다 오고, 매일 오후 마을회관에서 동네 노인들과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생활의 활력소.

서울에 있는 아들집에도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니고, 본인의 옷은 손수 빨아 입을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자랑한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없냐는 질문에 서 할머니는 “아들 3명, 딸 3명에 손자·손녀가 7명, 거기에 증손자까지 있어 행복하다. 내 나이가 90이 넘었는데, 더 이상 바랄게 뭐가 있겠는가. 그저 건강하게 살다 편안하게 죽는거지뭐”라며 환한 웃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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