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해지는 가을, 추석을 맞아 남해문화원 결혼이주여성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친정엄마맺기’를 통해 엄마와 딸 사이가 된 친정엄마 심분순(남해읍)씨가 지난 19일 아이를 출산한 딸 판티 김응옥(고향 베트남)씨 집을 찾았다.

응옥 씨가 살고 있는 이어리의 한 아파트, ‘엄마, 어서오세요’라며 아기를 안고 문을 열어 주는 응옥 씨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해 4월 한국에서도 남해라는 곳으로 시집을 온 판티 김응옥 씨가 유난히도 덥고, 비가 많이 온 여름 8월24일 박은진 군을 출산해 진짜 남해군민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20살 응옥씨의 살림솜씨는 수준급!!

태어난지 60일 된 딸의 목욕도 척척 해내고, 젖을 먹인뒤 소화를 돕기 위해 트림시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국의 친정엄마인 심분순 씨는 “엄마인 내가 더 잘해야 하는데 딸인 응옥이가 더 잘한다. 어버이 날이면 카네이션도 달아주고, 남편과 함께 손수 수확한 마늘도 선물로 가져다 줬다. 우리 집에도 몇 번이나 놀러와 정말로 딸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렇게 이쁜 외손녀까지 안겨주니 너무나 기쁘고, 응옥이에게 고맙다”며 딸 응옥씨 자랑을 늘어 놓는다.

10달을 품고 있다가 자연분만으로 낳은 딸 은진이를 그냥 바라만 봐도 좋다는 응옥씨는 “한국와서 이렇게 많은 가족을 가지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 날 사랑해주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 그리고 친정엄마. 이젠 은진이까지. 가슴이 벅찰 정도로 행복하다. 사랑하는 가족이 한명 더 늘어난 이번 추석이 더욱 기다려진다”며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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