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사찰 ‘용문사’에 지난 18일 속세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바로 템플 스테이(산사체험)를 위해 용문사를 찾은 사람들이다.

템플스테이는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일이다.

처마끝 풍경소리가 아침을 깨우고, 아침 예불 종성을 들으며 깨어나 맑은 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단정히 앉아 마음을 비우는 참선으로 정신적 풍요를 만들어 나가는 체험 여정이다. 때로는 고즈넉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일상에서의 집착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짙은 나무향에 마음을 씻어내 보기도 한다.

따뜻한 물에 붓기만 하면 되는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진 몸과 마음도, 공을 들일수록 향과 맛이 깊이는 더하는 차 한 잔을 음미하며 소중한 인연을 엮어가기도 했다.

용문사를 찾은 이들에게 성전스님은 “산사에서 여유있고 너그러운 마음을 배워 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하룻밤의 산사체험을 맛본 것이 계속 남아있다면 후에 일상으로 돌아가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하루만이라도 중생인 나를 버리고, 부처가 되어 보길 바란다”며 용문사를 찾은 이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1년째 이이오고 있는 용문사 템플 스테이는 이번이 18회째로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약 4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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