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문화원 2층 한 강의실 문 사이로 충무공 이순신의 ‘한산섬 달 밝은 밤’이 장구의 정겨운 장단을 타고 흘러 나온다. 바로 문화원에서 한달에 한번 열리고 있는 남해시우회의 시조교실이다.

70~80세가 평균 나이로 구성되어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과시하고 있는 ‘남해 시우회’는 1973년에 만들어져 약 3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고용윤 회장을 선두로 21명 정도가 회원으로 각종 시조대회에 참가하는 등의 왕성한 활동도 하고 있으며, 문화원에서 열리는 시조교실은 차명훈 선생이 진행하고 있다. 몇해 전에는 오순옥 회원이 전국시조대회에 참가해 명인을 획득하기도 해 실력 또한 수준급임을 전국에 알리기도 했다.

머리카락에 하얗게 서리가 앉은 어르신들이 민족 문학인 시조를 배우는 ‘남해시우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아 “우리의 민족문학인 시조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 진만큼 앞으로 우리의 고유문화가 오래도록 후대에 전해지길 바란다. 시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으니 나이에 관계없이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34년을 이어온 시조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오는 10월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시조중창대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겠다. 남해시우회와 함께 할 뜻이 있다면 남해문화원(☎864-6969)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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