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보물섬이 전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주말마다 각종 체험행사가 열리고, 각 종 스포츠 대회가 유치되고 있는 보물섬 남해에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주말부터 8월까지 휴가철이 이어지면서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과 함께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남해 바다’에 점차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아오는 보물섬에 주차비나 청소비 등의 명목으로 이용료 징수로 인한 민원이 발생해 관광남해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남해군에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마을단위 소규모 자연 휴식지 31곳 중 주차비나 청소비 등으로 이용료를 받는 곳은 상주면(벽련), 삼동면(물건), 미조면(항도, 초전, 천하, 설리), 남면(석호, 항촌, 선구, 구미), 서면(장항) 등 11곳으로 모두 합법적이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규모 자연 휴식지와 군내 다양한 체험 사업을 운영 중인 체험마을들을 제외한 유어장(유료낚시터)은 상주 노도의 노도낚시터, 설천 왕지의 수원늘 ·왕지 낚시터, 서면 남상 낚시터, 창선 대벽낚시터 등이 있다.

이러한 유어장은 각 마을 어촌계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낚시꾼들이 잡아 올리는 각종 어족자원은 각 마을 어촌계의 재산이기 때문에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들이 많아 청소비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유료 낚시터나 바닷가에 가보면 수거한 쓰레기를 버릴 만한 쓰레기통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이며, 마음놓고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되지 않은 곳이 많아 해안도로가나 마을 입구에 차를 주차하는 경우도 있다고 관광객들은 얘기하고 있다.

한 낚시꾼은 “남해는 이름 있는 관광도시가 아닌가. 그런데 낚시대만 드리우면 주차료나 청소비를 달라고 하는 곳이 있다. 심지어 해안도로에 차를 세우고 섰는데도 주차요금을 달라고 하는 곳도 있다”며 “배삯을 내고 섬에서 낚시를 하고난 후 쓰레기를 다 챙겨와도 쓰레기통 하나 없는 곳이 많아 쓰레기를 집에까지 가지고 간 적도 있다.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요금을 징수해도 해야 할 것”이라며 대책과 명분 없는 요금 징수에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용료 징수에 관해 군 관계자는 “합법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치우고 마을 안에 차를 주차해 관광객들이 많을 때는 주민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요금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마을에서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민원이 들어와도 쉽게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인터넷이 사람의 입을 앞서가고 있는 시대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보물섬 남해는 관광객들의 기억에 좋지 않았던 추억을 남겨준 곳이라고 치부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군은 마을에서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 때문에 청소비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면 낚시꾼이나 관광객들이 모아온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을 설치한다든가, 마을입구나 낚시터에서 쓰레기 봉투를 제공해 관광객 스스로 쓰레기 수거를 하게 한다든가, 쓰레기를 다 모아오면 요금의 일부를 돌려준다든가 하는 등의 대책과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유어장이나 소규모 자연 휴식지가 정말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쓰레기를 바닷가나 방파제, 마을 내에 함부로 버리고 가버리는 얌체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관광도시 남해가 아닌가. 단기적인 눈앞의 이익이나 불편함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강구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진정한 관광도시 ‘보물섬 남해’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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