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룡씨 가족이 작년 천단공원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요들송을 들려주는 모습.
오는 28일 설천면 금음리 쇠음산 자락에 위치한 천단공원에서 셰익스피어의 5막 희극으로 알려진 한여름밤의 꿈이 현대판으로 재탄생된다.

아테네의 귀족과 서민들, 요정이 숲에서 모여 살면서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세계가 전개되는 한여름밤의 고전판 대신 현대판에서는 아코디언과 요들송, 예술가, 주민들이 함께해 한여름밤의 음악회를 열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러시아 바쉬리키리아공화국 우파 국립아카데미 국제예술대학교에서 클래식 아코디언을 전공하고 있는 전해인(17·마산)학생을 후원하기 위해 열리게 된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음악회의 주인공인 전해인 학생은 음악에 남다른 재주를 가진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 받아 초등학교 때까지 피아노 대회에서 약10여 차례의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분야에서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아코디언 매력에 빠져 아코디언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어 지난 3월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아코디언으로 정통 클래식 곡을 배우고 있다.

전해인 학생은 “한국에서 아코디언을 배울 때는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아코디언으로 이렇게 다양한 음역을 넘나들고 깊은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정통클래식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러 유학을 떠난 만큼 바흐나 모차르트 같은 대가의 클래식 곡을 열심히 공부해 완벽하게 연주하고 싶다”며 세계 최고 아코디언 연주가를 꿈꾸고 있는 열정을 전했다.

전해인 학생과 공연을 함께 하는 전성룡씨는 건축사이자 전해인 학생의 아버지로 건축설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산 알핀로제 요들클럽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요들송 가수이기도 하다.

전성룡씨의 음악사랑은 1978년 학창시절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졌으며 음악 때문에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고 한다. 지금은 음악으로 인연이 이루어진 아내, 아들, 딸 4식구 모두가 요들공연을 함께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오후 7시부터 진행되며 전성룡씨의 요들송 딩동폴카와 가족중창, 전해인 학생의 정통클래식 아코디언 독주 등이 선보일 예정이며, 하모니카와 기타 연주, 판소리, 대금 연주, 경기 민요 등의 공연도 준비돼 한여름밤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뿐만 아니라 이 날 3시부터 7시까지는 목공예와 사진 특강도 개최한다.

사진특강은 현재 광고사진가 협회운영 아카데미인 사파사진학원의 강홍수 원장, 이창남사진작가의 제자이며 조선일보광고사진전 본상 2회수상한 광고사진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김두환 작가가 맡아 강의하며, 사진의 접근 방법에 있어 카메라 선택하고 대상을 선택하기와 대상을 표현하는 단계까지를 단계적으로 강의하게 된다.

목공예 특강은 수원에서 작업실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목인 백용규 선생이 맡게 된다. 바티칸 박물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 있는 목인 선생은 우리의 민족의식이 담겨있는 솟대문화에 대해 강의하며 목조각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와 실기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28일 하루만큼은 잠시 일과를 미뤄두고 300고지의 산자락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흠뻑 빠져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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