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상상의 꽃 ‘우담바라’. 이러한 우담바라가 이동면 다정리 다정주유소에서 우연히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이동면 다정리 다정주유소 박정자씨가 화분 분갈이를 하려고 하던 중 난잎에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 날 발견된 우담바라는 21송이 정도로 미세한 바람에도 처마끝 풍경처럼 고요히 흔들리며 옹기종기 모여 난잎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담바라는 인도 전설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피어난다는 꽃이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상상속의 꽃이다.

꽃받침에 가려져 꽃이 밖으로 보이지 않는 은화식물이어서 3천년만에 한번씩 꽃이 핀다는 속설도 있다.

반면 과학자들은 우담바라는 풀잠자리 알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풀잠자리알이 불교에서 얘기하는 우담바라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풀잠자리는 외견상 잠자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부류에 속한 날벌레로 주로 숲에 서식하며 봄과 가을에 걸쳐 나뭇잎에 알을 낳는다. 이 때 다른 곤충들이 알을 발견하지 못하게 길쭉한 알자루를 붙이고 그 끝에 알을 낳는다. 그런 모습탓에 꽃으로 오해를 받는지도 모른다.

또한 한국불교대사전에서는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하고 있다. 동아한한대사전(동아출판사)에서도 '초부유(풀잠자리)의 알'이 우담바라라고 하니, 풀잠자리알을 만난 것은 곧 우담바라를 만난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굳이 종교적인 해석으로 본 전설속의 우담바라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저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작은 설레임을 가져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