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창선 향우들
이종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창선 향우들

삼동면에서 태어나고 창선면에서 성장한 이종철 향우가 산문집 「깔밭 가는 언(堰)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네」를 펴냈다. 지난 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감성 카페<설레는 마중>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카페는 이종철 향우와 동기인 창선면 옥천마을 출신인 노경이 향우가 운영하는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품격 있는 카페이다.

문화 전반에 일가견이 있는 박장희 향우가 이날 출판기념회의 사회를 맡았다. 박상묵 재경창선중·고동창회장, 김명석 재부육팔회장, 노근식 재경육팔회장과 김영호 창선중 제27회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고향 마을 수산사람들, 친구들, 선후배 등 70여 명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다. 박중권 창선초등학교총동창회장, 장세철 원로 동문과 수산친구들은 축하 화분을 보내 주었다.

박상묵 재경창선중·고동창회장은 축사에서 “성실하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창선의 풍경과 창선 사람들의 정서가 담긴 책을 펴낸 데 감사드리며 축하드린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기 이름으로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창선 깔밭을 배경으로 창선인만이 느낄 수 있는 주옥같은 글을 읽으면서 유년시절의 추억이 머리를 스쳤다. 대박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석 재부육팔회장도 “책을 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 축하와 아울러 제2집도 출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근식 재경육팔회장 또한 “고향과 모교와 친구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던 친구가 책까지 출간했다니 더욱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철 향우의 소꿉동무 겸 동창생 겸 아내인 ‘내조의 여왕’ 김은하 씨가 몇 달에 걸쳐 집필과 편집과 교정에 고생한 남편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다.

아내 김은하 여사가 이종철 향우 남편에게 꽃다발 증정
아내 김은하 여사가 이종철 향우 남편에게 꽃다발 증정

이종철 향우는 인사말에서 “귀한 걸음 해주시고 과분한 사랑과 축하를 보내 주신 재경창선사람들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물심양면으로 성원해 주신 덕분에 졸작이나마 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봉사하며 의미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출판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출간되었다. 책의 구성에 박장희 후배가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제목 탄생의 배경이 된 고향 내음이 물씬한 표지사진은 배진호 친구가 구해 주었으며, 산뜻한 표지는 일러스트 작가인 장혜진 조카가 꾸며주었고, 프로필사진은 곽정가 후배가 찍어 준 것이어서 여러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깃든 결정체이기도 하다.

이 향우는 이 책을 ‘일상 서사’라고 정의했다. “사실 그대로의 느낌과 생각과 경험을 적었기 때문에 ‘서사(敍事)’라고 했고, 글과 사진을 함께 실어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기에 ‘서사(書寫)’라고 했으며, 고향 땅을 답사하고 모교 역사의 일부를 기록했으므로 ‘서사(嶼史)’라고 한 것이다.”

이 책은 40여 년에 걸쳐 쓴 글로 엮었다. 소재는 고향과 모교와 친구다. 이 향우는 책을 펴내면서 저 멀리 청춘의 풋익은 편린과 삼십대 후반 타향의 원미산을 오르면서 느꼈던 단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 불혹 이후 ‘밥벌이’의 직장생활과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자 했던 신앙생활에 관한 몇 편과 쉰 이후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여 사회관계망을 통해 이미 공개했던 것을 묶은 것이다. 1980년 5월 부산공전 학보에 실렸던 ‘견습기자의 변’에서부터 2022년 10월 창선초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에 관한 것까지 실었으니 거의 반세기를 관통하고 있는 셈이다.

책은 제1부 고향과 모교와 친구는 영원한 안식처, 제2부 멀고 아름다운 뫼를 오르며, 제3부 밥벌이와 일용한 양식, 제4부 이런 일 저런 생각, 제5부 청춘의 풋익은 단상들, 제6부 발길따라 서사따라, 부록 남해사투리 색인 등 357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종철 향우는 바쁜 공직생활 중에서도 2006년부터 4년간 재경창선중·고동창회 사무국장을 맡아 장학재단 설립에 힘을 보탰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와중에 창선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준비위원회 총괄 간사직을 수행하면서 기념비 건립, 역사관 개관, 백년사 발간 및 백년잔치 등을 동문들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등 보람스러운 일도 추진한 바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연히 고향이 그리울 때, 불현듯 모교가 떠오를 때, 갑자기 친구가 보고플 때, ‘불각시리’ 잊힌 사투리가 생각날 때 부디 저의 졸작이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방산처럼 높고, 당저들처럼 넓고, 배미창바다같이 깊은 그의 애향심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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