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탈리아의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관광남해를 지향하는 남해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2016년 이탈리아 문화탐방을 다녀와서 “김 국장의 이탈리아 견문록”을 남해신문에 연재했다. 이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 평가위원이며 문화재청 평가위원, 한국관광공사 심사 및 자문위원, 한국관광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현의『세계 축제사례와 관광축제경영』을 읽고 축제의 전문성과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우선 박상현의『세계 축제사례와 관광축제경영』에서 세계 3대 카니발인 베니스 가면축제 내용을 정리해 보고 남해 축제와 어떻게 연관시킬 것인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베니스는 이탈리아 북동쪽 아드리아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낭만과 운치가 넘치는 물의 도시이다. 베니스는 5세기까지 갈대로 덮여 있는 척박한 지역이었으나, 북아시아 훈족의 침략을 피해 남하한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점차 도시로 성장하였다. 당시 베니스의 생산품은 소금과 생선뿐이어서 생활이 빈곤했지만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중해와 서유럽을 중개하는 해양 교역을 하면서 7세기부터 부를 축적하였다. 

가면 축제로 알려진, 세계 3대 축제인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축제 장면
가면 축제로 알려진, 세계 3대 축제인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축제 장면

아드리아 해에 위치한 베네치아는 동로마, 이슬람과 거래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 13세기 후반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되었고 3만 3000척에 달하는 배를 소유했으며, 베네치아의 부호들은 문화·예술·건축이 꽃을 피워 피렌체와 더불어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유럽문화의 중심지가 된다. 15세기 베네치아는 테살로니카를 점령하기 위해 오스만제국과 전쟁을 벌였지만 패배하고 오스만제국의 메호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베네치아의 동부 무역로를 막아버림으로써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 신대륙 발견과 신항로 개척으로 중계무역이 쇠퇴해지고 전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으로 인구가 감소한다. 

18세기 이후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오스트리아에 차례로 점령당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다. 19세기 중반 이탈리아가 베니스를 통일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으며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베니스는 빛과 어둠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다. 하지만 베니스의 부호들이 남긴 문화·예술·건축물은 과거의 영예로움을 담고 있으며,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건물들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연인 카사노바가 태어난 곳이다. 

베니스 카니발 축제 중 화려한 가면을 쓴 사람들의 모습
베니스 카니발 축제 중 화려한 가면을 쓴 사람들의 모습

베니스 가면축제의 정식 명칭은 영어로 베니스 카니발(venice carnival)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가면 축제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어의 공식 명칭은 까르네발레 디 베네찌아(carnevale di venezia)이다. carnevale는 라틴어 carnem(meat) levare(remove), 즉 “고기를 먹지 않는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카톨릭에는 부활절 40일 전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기간에 고기를 먹지 않고 절제하면서 경건하게 보내는 풍습이 있는데  그에 앞서 술과 고기를 실컷 먹고 마시며 즐겨던 것이 카니발로 이어지게 되었다. 

카니발은 로마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 다른 카톨릭 국가에서도 성행하게 되고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축제를 개최하였다. 

카니발은 원래 종교적 행사로 시작되었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종교적 색채없이 유희적 요소만을 가진 카니발로 발전하였다. 한국어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의 의미를 살려서 카니발을 사육제(謝肉祭)라고 부르기도 한다. 베니스 카니발은 프랑스 니스 카니발과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과 더불어 세계 3대 카니발로 불리고 있다. 

베니스의 가면 축제는 12세기 베니스 공화국이 아퀼레이아(Aquileia)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산마르코 광장에 모여 파티를 벌인 것에서 유래되었다.

베니스에 가면이 들어 온 것은 13세기 콘스탄티노플에서 베일을 쓴 여인을 데려오면서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가면축제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공식화되고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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