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망운산 기슭에서 태어난 섬집아기들이다. 남상초등학교 학군 5개 마을의 지리적 입지는 쌔꼬등에서 위쪽은 남상, 중리, 염해, 아래쪽은 상남, 작장이다. 면소재지와 가까운 상남과 작장이 교육과 문화적으로 앞섰지만 지형적으로 평지가 많고 해산물이 풍부한 남상과 염해 주변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 특히 남상 바다인 공심머들은 여천공단을 방어하기 위한 군부대가 마을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교통이 단절된 낙후된 섬이라는 지형적 환경이 컸다.

일찍 저세상으로 간 친구도 있지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 조상들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인명재천(人名在天)이라는 수동적인 삶에 머물렀지만 서양의 경우 BCD(birthday-choice-death)로 개인의 선택이 강조된 능동적인 삶의 자세였다. 우리도 이러한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1959년 당시 남자 50세, 여자 53세인 기대수명이 2022년 오늘 남자 80세, 여자 86세로 약 30년 길어졌다. 그만큼 우리의 삶은 축복받고 있다.

노환과 숙환이 없는 통계상 건강나이가 할아버지는 71세, 할머니는 74세이니 우리의 건강나이는 평균 8년 남았다. 사람의 노력여하에 따라 건강나이는 90세가 될 수도 있고 60세에서 끝날 수 있다.

60대인 우리가 맞은 황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자식생각 다 잊고 오로지 우리의 건강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남은 인생은 건강 빼곤 다 평준화 되고 있다. 60대 청춘을 위한 자기관리도 중요하다. 코털 정리, 밝은 옷 입기, 일주일 와인 3잔 등. 산채와 잡곡을 먹고 마음을 비우고, 꼭꼭 씹고, 적게 먹고, 생수 훈채(마늘, 생강, 계피 등)를 섭취하고, 만보를 걸어라. 누우면 죽으니 만보도 친구와 함께 걸으면 지겹지 않다.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나고 늦가을이 되면 우리나라로 수천 km를 날아오는 기러기를 우리의 삶에 빗대어 선두의 기러기와 뒤따르며 응원하는 기러기처럼 우리 동기들도 이 세상 끝나는 그날까지 함께 건강하세. 

<약력>

재부남상초 동문회장

부산대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

경남고등학교 교감

부산광역시교육청 감사관 장학사

부산중앙중학교 교장

부산 신정고 교장 퇴임(202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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