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남해군의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된 이주홍 의원과 하복만 의원(오른쪽)의 모습.지난달 29일 이주홍 의장, 하복만 부의장으로 함께 자리해 후반기 선거 소회와 함께 남해군의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 나눴다.
8대 남해군의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된 이주홍 의원과 하복만 의원(오른쪽)의 모습.지난달 29일 이주홍 의장, 하복만 부의장으로 함께 자리해 후반기 선거 소회와 함께 남해군의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 나눴다.

지방자치 30여년과 같이 궤를 해 온 지방의회 역사상 이렇게 드라마틱한 선거가 또 있었을까. 10명의 의원 중 7명이 미래통합당, 3명이 더불어민주당. 이러한 구성 속에서 전반기는 5석 전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모조리 가져가 씁쓸함을 안겼다. 그러나 이번 후반기는 달랐다. 의장과 부의장, 위원장 3석 등 총 5석 중 2석인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장과 기획행정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 등 3석을 미래통합당에서 가져가 ‘상생과 협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반기 의장 인터뷰만 보더라도 달랐다. 3선 의원인 하복만 부의장을 배려해 의장-부의장 합동 인터뷰를 진행한 것. ‘상생하는 의회, 품격있는 의회’의 본질을 보여드리겠노라고 인사하던 이주홍 의장의 약속에 신뢰가 생긴다. 지난달 29일, 제8대 군의회 후반기 레이스를 기분 좋게 시작한 두 주인공을 만났다. ※ 인터뷰는 남해신문, 남해시대, 남해미래신문이 공통으로 진행했다.       < 편집자 주 >   

▲무려 3차 투표까지 가는 등 치열한 접전 끝에 의장에 선출되셨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이주홍 의장) 10명의 동료 의원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생각들이 소중하고 그분들 각자가 다 나름대로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러 가지 의미로 군민들의 생각이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든다. 아마도 거기에는 집행부가 늘 생각하듯 ‘군민의 질 향상’과 ‘다시 찾고 싶은 남해로 만들자’는 그 마음이 앞섰다고 본다. 군민들이 생각하는 여야의 관계 역시도 선거결과에서 어느 정도 말해준다고 본다. 품격있는 의회를 염원하는 군민들의 소리가 담긴 듯하다. 전반기 박종길 의장님께서 잘 이끌어주셨듯 좋은 의회 문화 형성을 위해 앞장서겠다.

▲부의장 선거는 단박에 결정이 났다. 이번 선거에서 (전반기 7명의 미통당 의원들의 5석 전부 차지한것을 볼때) 불과 3명의 의원이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2석을 가져간 결과를 두고 미통당 내부에서는 당론이 모이지 않았나라는 분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전략이 뛰어났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하복만 부의장) 8대 군의회 전ㆍ후반기 합해 5석씩 하면 총 10석의 자리가 있다. 전반기에 5석을 싹 가져갔으니 후반기에 3석 정도는 양보해주길 바라는 군민들의 바램을 조금 배려해달라고 건의를 드리긴 했으나, 다수당에서 배려해주지 않으면 이러한 건의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 미통당 7명의 의원분께서 각본없이 자유경쟁하겠다고 하셔서 걱정을 했으나 결론적으론 제 기우였다. 미통당 의원들의 큰 양보와 배려로 인해 후반기 의원 구성은 서로 상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회로 가는 출발선에 놓인 것 같다. 금산군의회나 타 시ㆍ군 의회와 교류해보아도 전반기 남해군 같은 경우는 없었다. (이주홍 의장) 농담 삼아 말하지만 위 중앙정부에서 우리 남해군의회를 보고 배워갔으면 싶다(웃음). 만일 미통당 내부에서 각본을 짰더라면 이런 결과가 나왔겠나.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유경쟁을 치뤘다. 상당 부분 군민들 바람이 많이 반영된 선거결과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후반기 의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게 있다면=(이주홍 의장) 전반기를 거치면서 서로의 전문성을 알아갔다. 후반기는 코로나19가 가장 중심에 있다.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예산에 같이 힘을 모을 때라 생각한다. 그러려면 의원들도 더 공부해야 한다. 의회 직제 등도 같이 협의하고 자문위원회 등을 두는 등 강화할 생각이다. 민원인들의 요구와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의원들도 전문성을 가진 자문위원회 등을 꾸려 일하는 의회로 만들고 싶다. 두 번째로는 민원의 불편사항을 더 귀담아 듣는 생동감 있고 역동성 있는 의회다. 세 번째로는 어차피 의회의 주요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다. 잘 살피면서도 집행부가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나 사기 진작도 같이 챙겨 나가겠다. 

▲중요 현안에 대해서 군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게 의회의 주요 역할이기도 하다. 후반기 집행부와 공조해서 추진해가야겠다는 구상이 있다면?=(하복만 부의장) 아무래도 진행이 잘 안되고 있는 사업들의 경우는 대부분 민자유치 사업들이다. 의회에서도 민자유치에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고 본다. 일례로 이동면 화계마을에 조성된 스페인마을의 경우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주위에 관광시설 보강 등을 통해 활성화를 끌어내야 한다. 또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은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 잘된 곳을 찾는 수요를 활용해 남해군이 코로나19의 청정여행지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도록 화장실 등 청결에 더 힘써야 하고 영세상인들 지원에 힘써 지역내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주홍 의장) 여수해저터널에 집행부와 함께 군민들 힘을 모아야 한다. 미조의 대명리조트(브레이커 힐스) 역시 첫 삽은 떴지만 설계 변경 등 진행이 느린 감이 있다. 빠르게 진행되도록 독려가 필요하다. 우선 큰 틀에서 볼 때 국가기조가 긴축재정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춘 방향설정도 필요하다.

▲전반기의 경우 새 군수, 새 의장 등 새로이 시작하는 분위기라 견제가 약했다는 여론이 많았다=(이주홍 의장) 어찌 보면 전반기는 집행부와 의회 모두 서로 탐색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군청사 신축문제와 쓰레기매립장 문제는 남해군의 아주 중요한 미래고 큰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인데 의회의 견제가 약했던 것 같다. 이제 후반기에서는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군정질문도 독려할 것이고, 군민들이 진짜 궁금해하고 가려워하는 부분은 군수님이 직접 나서서 답할 수 있도록 장을 펼칠 것이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8대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품격은 그 누구보다도 군민을 섬기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성숙된 의회에서 품격있는 의회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언론에도 의회 브리핑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하복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보니 장충남 군수와 같은 당이라 견제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야말로 기우라고 말하고 싶다. 군민들 입장에 서서 봤을 때 ‘아닌 일에 대해선 아니라고 정확히 비판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다고 생각한다. 아닌 걸 그냥 넘어갔을 경우 결국은 용두사미가 되고 사업성은 떨어지니 과감하게 지적해야 장충남 군수와 집행부의 부담도, 결론적으론 군민의 부담도 줄어든다. 의회의 고유한 기능에 대해 걱정 않으셔도 된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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